면역요법 약물, 전립선암 환자 일부에게 '극적인 반응' 보여
등록일 2019년 12월 09일 월요일
수정일 2019년 12월 09일 월요일
전립선암 환자 중 일부 남성이 면역 치료제를 사용한 다음 최소 2년까지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새로운 임상실험 결과가 나왔다(사진=셔터스톡)

전립선암 환자 중 일부 남성들이 면역 치료제를 사용한 다음 최소 2년까지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새로운 임상실험 결과가 나왔다.

임상 종양학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말기 전립선암 환자에게 면역 치료가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면역 치료가 이 유형의 암에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기존 개념을 반박하는 것이다. 결과는 비교적 작은 편이었지만, 암 연구소의 연구진은 일부 환자들이 임상실험이 끝난 후에도 몇 년 동안 살아남았으며 극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면역요법으로 치료하기

전립선 종양과 관련해 면역계에서 관찰되는 활동이 많지 않아 많은 전문가들이 여태까지 면역요법이 전립선암에는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특정 남성들의 경우 말기 전립선암 상태에서 면역요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연구진은 전립선암 환자 258명을 모집하고 안드로겐 차단 요법과 도세탁셀 화학 요법으로 이들을 치료했다. 환자들은 펨브롤리주맙을 투여받았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면역요법으로 치료받은 남성 중 5%가 종양 축소를 경험했다. 어떤 환자에게서는 종양이 사라지기도 했다. 또 다른 19% 또한 종양이 치료에 반응한다는 몇 가지 증거를 얻었다. 이 내용을 BBC의 과학 부문 월간지인 사이언스포커스가 보도했다.

이 연구는 또한 병의 진행 단계가 높고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준이 높은 환자 166명 사이에서 생존 기간이 평균 8.1개월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환자 중 9명은 아주 눈에 띄는 결과를 보였는데, 질병이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9명의 환자 중 4명은 연구 추적 종료 시점에서 가장 극적인 반응을 보인 '슈퍼 응답자' 환자로 간주됐다. 치료 효과가 22개월 이상 지속된 것이다. PSA가 낮은 사람 중 뼈까지 암이 퍼진 사람들의 경우 평균 14.1개월 더 살았다.

사이언스포커스에 따르면 펨브롤리주맙에 의해 60%의 환자가 부작용을 보고했고, 15%만 3~5개의 부작용을 보였기 때문에 이 약물은 내약성이 우수하다고 판단된다.

연구진은 전립선암 환자 258명을 모집하고 안드로겐 차단 요법과 도세탁셀 화학 요법으로 이들을 치료했다(사진=셔터스톡)

소수 남성에게 긍정적 결과 나온 이유는? 

소수가 효과를 본 실험이었지만, 연구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암 연구소의 폴 워크맨에 따르면 다른 암 환자들 또한 면역 요법치료를 받고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전립선암 환자와 비슷한 비율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환상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소수의 '슈퍼 응답자'들이 다른 사람들과 달리 펨브롤리주맙에 극적인 반응을 보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내고자 한다. 지난해 같은 연구진이 DNA 수리에 관여하는 특정한 단백질에 결함이 있는 남성들이 면역요법 약물에 더 잘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에 참여한 요한 드 보노 교수는 "DNA 복구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남성 환자가 면역요법에 아주 잘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 환자 중 2명도 2년 이상 약물을 복용하며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드 보노는 이를 더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현재 대규모 임상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암 연구소 연구진은 소수 남성에게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이유를 파악하고, 앞으로 약물에 반응할 환자와 그렇지 않을 환자를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펨브롤리주맙을 다른 약물과 결합해 DNA 복구 프로세스를 타겟팅하도록 만드는 실험이 진행 중인데, 이렇게 하면 면역 요법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효과적인 치료법의 필요성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두 번째로 흔한 암이며 전 세계적으로 5번째 사망 원인이다. 지난 2018년에 새롭게 이 암을 진단받은 경우는 약 127만 건이었고, 선진국에서도 남성의 모든 암의 1.7%를 차지할 만큼 전립선암 유병률이 높다.

50세 미만 남성의 경우 350명 중 1명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지만 50~59세가 되면 발병률은 52명 당 1명으로 올라간다. 65세 이상 남성의 경우 발병률은 더 높아진다.

전립선암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초기 단계에서만 가능하다. 초기 단계의 전립선암 치료 후 5년 생존률은 거의 100%에 달한다. 하지만 암이 다른 시체 부위로 전염된다면 5년 생존률이 30% 미만으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질병의 진행 단계보다 빠르고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암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실험과 연구가 진행될 경우 새로운 면역 요법 접근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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