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아동의 스크린 타임 문제가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셔터스톡)

미국과 캐나다 아동의 스크린 타임 문제가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학부모들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JAMA 소아과저널에 발표된 두 가지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유아들의 컴퓨터 및 TV 사용은 증가했으며 캐나다 미취학 아동들 역시 세계보건기구(WHO)의 스크린 타임 권고지침을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립보건원(NIH) 연구팀은 미 유아들이 TV를 보거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사용하는데 하루 최대 4시간 가량을 소비한다면, 이는 의사들의 권고 범위를 넘어선 규모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연구팀 역시 현지 미취학 아동의 대다수가 스크린 사용에 대한 WHO 지침안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두 가지의 연구 결과는 최근 몇 년 동안 증가하고 있는 스크린 타임에 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킨다. 연구팀은 아이들의 화면 시간 습관을 추적하고, 과도한 시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개입 방안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2세 1,595명 중 79% 이상, 3세 1994명 중 95%가 WHO의 스크린 타임 권장안을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셔터스톡)

어린 시절의 과도한 스크린 타임

미국에서 실시된 연구는 2008~2010년까지 3,895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이들이 8세가 될 때까지를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동들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12개월부터 18개월, 24개월, 30개월, 그리고 36개월에 이를 때마다 설문을 작성해 아이의 스크린 타임 습관을 기재했다.

그 결과 2~4세 사이의 아동 가운데 87%가 미국소아과학회의 권장 사항인 일일 1시간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또한 1~3세까지 일상적인 스크린 타임 습관 증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분류됐다. 그 결과 첫 번째 그룹의 73% 가량은 하루 51분에서 1시간 47분 가량으로 평균 증가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7%는 화면 사용 시간이 37분에서 4시간까지로 늘어났다.

아동이 몇 시간 동안 스크린에 시간을 보내면 지능을 비롯한 수면, 정신 건강, 시각에 해로운 영향이 미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연구팀은 화면 시간 사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소들도 조사했다. 가령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부모들의 아동의 경우, 스크린 사용률이 최대 10%위권 내에 이를 가능성은 두 배 이상 더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위험성은 첫 자녀이거나 혹은 쌍둥이 형제자매일 경우에도 비슷하게 적용됐다. 

연구를 진행한 NIH의 에드위나 영은 "연구 결과는 스크린 습관이 일찍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인 7세에는 하루 당 스크린 타임이 77분 가량 떨어졌는데, 이는 학교 활동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취학 아동의 과도한 스크린 타임

캐나다에서 실시된 미취학 아동의 스크린 타임 연구는 캘거리대학의 '올 아워 패밀리즈(All Our Families)' 연구 자료를 분석해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들 자료에서 어머니-자녀간 관계를 나타내는 데이터를 분석, 어머니가 디지털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아이들의 스크린 시간 습관에도 영향이 미친다는 사실을 도출했다. 특히 집에서 아이들의 돌보는 어머니들의 경우 더 영향력이 컸다.

그 결과, 2세에 해당되는 1,595명의 아동 중 79% 이상, 그리고 3세에 해당되는 1,994명의 아동 중 95%가 WHO의 스크린 타임 권장안을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가 권장하는 일일 1시간 제한을 더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WHO 권고에 따르면 12개월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디지털 장치의 스크린을 소개하지 않아야하며, 대신 하루에 몇 번씩 대화형 플로어 기반의 놀이 시간을 가져야 한다. 놀이를 하지 않을때는 이야기를 읽어주거나 대화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구팀은 특히 미취학 아동의 높은 수준의 스크린 타임이 부모의 과도한 사용과 밀접 관련이 있다는 점에 주목, 가족 사용 계획 개발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 없이는 부모들이 아이의 화면 시간을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여기(가족 사용 계획 개발)에는 공동 미디어 참여의 기회촉진, 화면 사용 시기, 장소 및 빈도 결정, 아동 발달을 최적화하기 위한 수면 우선순위, 신체 활동 및 장치가 없는 상호작용의 필요성 강화 등이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중재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들은 아동이 몇 시간 동안 스크린에 시간을 보내면 지능을 비롯한 수면, 정신 건강, 시각에 해로운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이달 초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높은 수준의 화면 사용은 언어와 문해력, 상상력, 그리고 집행기능을 담당하는 특정 뇌 영역의 16~56%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물론 교육용 비디오를 시청하거나 기타 지능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게임 등에 대한 스크린 타임은 아이의 개발 능력에 도움을 줄지는 몰라도, 여전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다른 신체 활동 놀이에 비해 한창 발달해야하는 두뇌를 자극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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