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로퀸으로 결핵균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사진=123RF) 

클로로퀸(CQ)으로 결핵균(Mtb)을 다른 항말라리아 치료제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클로로퀸은 적혈구 내에 기생하고 있는 말라리아 기생충을 제거해 말라리아를 예방 및 치료하는 치료제다. 이번 연구는 인도과학연구소와 타타기술연구소가 진행했다.

클로로퀸, 약물 내성 결핵 환자를 위한 잠재적 치료제

리차 미쉬라 박사와 연구팀은 클로로퀸이 결핵 환자들에게 단기간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과 의학, 기술이 발전을 거듭했지만, 결핵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0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18년 기준, 1,000만 명이 결핵을 진단받았지만 150만 명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또한, 다중약물내성 결핵은 보건 보안 위협이 되고 있다.

해마다 결핵으로 인해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치료법이다. 환자는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6개월 동안 항생물질을 처방받아야 한다. 이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어서 수많은 환자들은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게 되고 그 결과 결핵이 재발하거나 약물 내성 상태로 이어지는 것이다.

 

결핵 대처가 어려운 이유는?

인도의 연구팀은 결핵 박테리아가 자리잡은 위치의 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결핵 치료가 어렵다고 말했다. 

백혈구 대식세포가 박테리아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항박테리아 제제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이다. 인체의 대식세포는 체내의 원치 않는 입자를 제거 및 파괴한다. 한편, 대식세포는 식균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결핵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기니피그와 실험쥐에 클로로퀸을 처방하자 면역 세포와 결핵 박테리아 주변의 산성도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클로로퀸 처방 피험 대상은 TB 치료가 4개월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어떠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로써 연구팀은 이 실험을 사람을 대상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이 접근법이 결핵 및 HIV 두 가지 바이러스 감염 환자 모두에게 효과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미국폐협회에 따르면, HIV 또는 AIDS 환자처럼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과 5세 이하의 아동은 결핵 감염 위험이 높다.

결핵은 박테리아가 침입한 부위의 산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사진=123RF)  

이번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아미트 싱 박사는 약물 내성 결핵 박테리아가 대식세포를 피해 숨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식세포가 약간 더 산성이 높기 때문에 이 산성도가 박테리아에게는 적응할 수 있는 신호로 기능하고 약물의 산성 스트레스에 내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식세포에서 산성 pH가 허용되지 않는 경우 결핵 박테리아는 적응할 수 없게 되고 항결핵 치료제에 민감한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결핵 환자는 말라리아 감염에 안전한가?

말라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환자에게 클로로퀸 처방 안전성에 대한 질문에 연구팀은 "클로로퀸은 안전하기 때문에 오래 동안 사용되어온 치료제"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실험에서는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하는 것보다 10~20배 가량 적은 양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2017년 기준 결핵 치사율이 높은 국가로는 인도, 케냐, 콩고,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앙골라, 나미비아, 남아프리카,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잠비아, 케냐, 소말리아, 카메룬, 인도네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푸아뉴기니가 있다.

반면, 결핵 치사율이 낮은 국가에는 미국과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벨라루스, 독일,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 체코, 터키, 카자흐스탄, 시리아, 이스라엘, 이집트, 요르단, 오만 등이 있다.

약물 내성 결핵 치료는 상당히 복잡하다. 하지만 이번 인도 연구팀의 실험으로 다중약물내성 결핵에 대한 치료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인도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결핵을 근절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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