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부모들은 자녀의 우울증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이 과정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123RF) 

대다수의 부모가 자녀의 우울증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음을 자신하는데 반해, 막상 대처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학의 C.S. 모트 아동병원이 최근 실시한 전국 여론 조사에 따르면, 부모들 사이에서 우울증은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구체적인 증상으로 인식됐다. 이에 우울증에 대한 정보에 익숙하고 친숙하지만, 여전히 아이의 우울증을 인식하는데는 장벽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의 징후와 증상에 대한 보편적인 지식을 습득한 것과 실제 이를 암시하는 행동 패턴을 포착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들, 자녀 우울증 파악에 자신있어

여론 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상당수는 자녀가 우울증 징후와 증상을 보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중 매우 확신한다고 답한 비율은 42%, 어느 정도 확신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8%였다. 

더불어 자녀가 자신의 우울증 징후를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 역시 확신한다는 비율은 22%, 어느 정도 확신한다고 답한 비율은 50%였다.

자녀가 우울할 때 자신에게 도움을 청할 것으로 믿는 비율은, 매우 그렇다가 39%, 어느 정도 그렇다가 46%를 보였다. 혹은 다른 가족 내 어른이나 친구 및 또래에게 이야기할 가능성은 매우 그렇다가 23%, 어느 정도 그럴 것이다가 46%를 차지했다.

이 같은 높은 수치는 지난 10년간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과 맞물린다. 

우울증의 일반적인 증후는 무력감과 죄책감을 비롯해, 과민성, 불안, 흥미에 대한 관심 상실 등이다(사진=123RF)

자살의 주요 요인이 우울증이나 불안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부모들 역시 이같은 사회적 문제를 경외시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응답자 4명 가운데 1명은 자녀가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알고 있다고 답했고, 10명 중 1명은 자녀가 자살한 사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부모들의 높은 자신감은 우울증의 공통적인 증후와 증상을 행동 패턴으로 식별하는 것과는 괴리가 있었다. 즉 우울증에 대한 증후 및 증상을 알고 있더라도, 이를 실생활에서 보여지는 행동적 특성과 일치시키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는 증상이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일부 사람들은 슬픔이나 고립감이 지표가 될 수 있지만, 반면 분노나 과민성 등으로 보여지는 이들도 있다.

극적인 변화와 우울증 식별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에게 나타나는 우울증의 징후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느냐는 아이의 기질과 부모-자녀간 관계에 달려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십 대 이전과 십 대 시절은 아이의 행동과 부모와의 역학 관계에서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들로 아이의 정서적 상태와 우울증 여부를 파악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물론 여전히 부모의 35%는 자녀의 우울증 징후를 식별하는데 이같은 변화가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모트폴의 공동 이사 사라 클라크는 일부 부모들이 우울증 증상을 인식하는 능력을 과대 평가해, 이로 인해 미묘한 징후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의 잠재적인 우울증 징후를 포착할 때는 경계를 늦추지 말고, 우울해지기 시작할 때 어른에게 의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클라크는 그러나 이번 설문 결과의 좋은 소식은, 학부모들이 청소년 우울증을 인식하는데 있어 학교를 귀중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울증을 모니터링하거나 필요로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적절하 자원을 가진 학교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클라크은 학부모들이 직접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학내 정신 건강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더 좋은 노력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울증의 미묘한 증후

우울증의 일반적인 증후는 무력감과 죄책감을 비롯해, 과민성, 불안, 흥미에 대한 관심 상실, 그리고 많은 다른 것들에서 피로를 느끼는 상태 등이다.

그러나 종종 간과되고 다른 이들에게 숨기기 쉬운 숨겨진 증상도 있다. 가령 체중과 식욕의 변화, 수면 습관 변화, 그리고 강제적으로 표현하는 행복감 등으로, 부모는 이러한 징후들을 잘 파악하고 이들이 우울증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스트레스에 의한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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