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오이드 치료제는 만성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강력한 진통제다(사진=플리커)

저용량의 모르핀과 항가려움증 치료제를 병용하면 오피오이드 치료제 복용을 줄일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오이드 계열 치료제는 만성 통증을 치료하기 위한 강력한 진통제로 사용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대학 연구팀은 항가려움증 치료제가 모르핀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를 위해 날푸라핀(nalfurafine)이라는 항가려움증 치료제를 사용하고 두 가지 약물을 병용하면 극도의 통증을 완화하고 약물 과용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통증을 완화하는 항가려움증 치료제

만성 통증은 모르핀과 오피오이드 치료제를 사용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오피오이드 진통제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 치료제(NSAID)보다 극도의 통증을 진정하는 데 상당히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 진통제의 효능은 약물 의존성과 과용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동반한다. 이 때문에 신체는 강력한 진통제에 익숙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많은 용량을 복용하려고 하는 것이다.

웨스트버지니아대학 연구팀은 NSAID와 오피오이드 외에 통증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약물을 조사했다. 그리고 날푸라핀이라는 항가려움증 치료제가 특정한 신경 세포에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날푸라핀이 특정 부위에 작용하면서 통증을 해소할 수 있는지, 그리고 모르핀에 의한 작용과 비견할 수 있는지 연구했다.

셰인 카스키 박사는 "오피오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을 찾기 위한 조사가 상당히 많이 진행되고 있다"며 "날푸라핀은 오피오이드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다른 오피오이드와 병용하면 그 용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르핀은 신경 세포의 뮤 수용체에서 통증 신호를 차단하고 두뇌의 보상 회로를 활성화한다. (사진=플리커)

연구팀은 실험쥐 모델을 사용해 모르핀 단독 효능과 모르핀-날푸라핀 병용 효과를 평가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용량이 통증을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신경 세포의 수용체가 약물에 작용해 그 결과 통증 해소로 이어질 수 있는지 조사했다.

모르핀은 신경 세포의 뮤(mu) 수용체에서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한편, 두뇌의 보상 회롤 활성화시킨다. 하지만 이 같은 모르핀 작용은 보상 회로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흡수를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모르핀이 중독되는 것이다. 모르핀이 체내에 더 많이 들어갈수록 더 많은 도파민이 사용된다.

날푸라핀은 카파 수용체에 머물면서 완화 작용을 하며 보상 회로를 억누른다. 또 도파민이 보상 회로에 닿는 것을 방지해 중독되는 것을 피하게 만든다. 

하지만 날푸라핀이 이렇게 보상 회로를 차단하면 어디에도 가지 못하는 도파민의 수치가 증가하게 되고 불쾌감이 촉발될 수 있다.

실험쥐 모델 연구 결과, 모르핀과 날푸라핀을 병용하면 모르핀을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통증 완화 효과가 높고 중독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날푸라핀의 부작용 때문에 불쾌감을 촉발할 수 있다. 따라서 카스키 박사는 날푸라핀과 저용량 모르핀을 병용 처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017년 기준, 오피오이드 과용으로 인한 사망률은 웨스트 버지니아가 가장 높았다(사진=픽사베이)

미국에서의 약물 과용 사망률

2017년 기준, 미국에서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웨스트 버지니아였다. 웨스트 버지니아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49.6명이었다. 그 다음으로 오하이오(39.2명), 컬럼비아 특별구(34.7명), 뉴햄프셔(34명), 메릴랜드(32.2명), 메인(29.9명), 매사추세츠(28.2명), 켄터키(27.9명), 델라웨어(27.8명), 커네티컷(27.7명) 순이었다.

결론적으로, 모르핀과 날푸라핀 병용 요법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날푸라핀은 모르핀으로 인한 통증 해소 효과를 강화하고 중독과 과용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반면, 모르핀은 보상 회로를 자극해 도파민 사용을 촉진한다. 하지만 날푸라핀은 보상 회로가 더 많은 모르핀을 원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병용 치료를 받은 사람은 중독될 염려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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