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넘치고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들을 일컫는다(사진=123RF)

강한 자기애(나르시즘)가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견디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벨파스트 퀸즈대학과 허더스필드대학, 이탈리아의 밀라노-비카코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과대형 자기애'를 가진 이들의 경우 정신적 강인함은 더욱 크다. 

자기애의 두 가지 차원

연구팀에 따르면 자기애에는 취약형과 과대형의 2가지 차원이 존재한다. 취약형의 경우 더욱 방어적이고 다른 이들의 행동을 적대적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높다. 반면 과대형은 종종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편이다.

연구팀은 이어 자기애가 흔히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특징으로 인식되긴 하지만, 이러한 성격은 진화적인 측면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퀸즈대학의 심리학 박사 코스타스 파파조르지우는 자기애가 어둠의 3요소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심리학에 있어 어둠의 3요소란 사이코패스와 마키아밸리즘, 그리고 자기애를 의미한다. 

어둠의 3요소의 공통적인 특성은 사회적 고통을 야기하고 조직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며,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연구는 이 같은 어두운 특성조차도 나쁘거나 좋은 것으로 특징지어져서는 안되며, 맥락에 따라 해롭거나 유익할 수 있는 인간 본성적 표현과 진화의 산물로 봐야한다고 주장한다. 포괄성과 다양성을 증진시켜야한다는 것이다.

자기애의 긍정적 측면

연구팀은 7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회복탄력성 등 자기애주의의 긍정적인 측면을 발견했다. 

특히 과대형 자기애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들이 삶에서 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같은 특성이 우울증 증상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과대형 자기애주의자들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스트레스나 우울증에 덜 취약하다(사진=123RF)

이 같은 성격 특성은 또한 목표지향적이며 자신감이 강하고, 인지된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등, 강인한 정신력이 더욱 부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파조르지우 박사는 이들이 정신적으로 힘들더라도, 직면한 도전 과제에 정면으로 맞설 가능성은 더욱 높으며, 이를 장애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자기애의 모든 측면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자기애, 불필요한 압력으로부터 보호하다

연구팀은 다만 이번 결과가 겸손하고 건전한 자부심이 아닌 과대형 자기애를 부추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단지 이같은 성격이 불필요한 압박이나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일종의 열쇠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주변인들이 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이들이 소외되고 고립돼야한다는 뜻도 아니라고 말했다. 이들의 성향을 악마화하고 부정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이익과 사회 전체에 활용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 통계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미국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약 0.5%를 차지한다. 이 상태는 보통 젊은 청년기에 나타나는데, 중장년기에 이르러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진단받은 전체 인구 가운데 75%가 남성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견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 상태의 유병률은 특정 인구 통계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가령 환자의 2~6%가 정신 건강 클리닉을 다니는 이들이며, 6%는 법의학 분석가, 20%는 군인, 그리고 17%는 첫 입학한 의대생들인 것이다.

미국심리학회는 이와 관련 자기애성 성격장애 진단에 대한 지침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특권 의식과 타인을 착취하려는 경향, 오만한 행동, 타인에 대한 공감 부족, 유일무이한 존재에 대한 믿음, 높은 지위 혹은 특별한 지위에 대한 믿음, 성공, 권력, 아름다움 혹은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 등이다. 

이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다른 이들과 비교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소비하며 자신의 커리어에서 예외적으로 성공하는 것에 대한 환상을 품는다.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