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약물을 매개체로 선택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시카고대학 연구팀이 10년에 걸쳐 처방전을 검토한 결과 특정 약물이 자살률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을 밝혀냈다.

자살 사례를 살펴보면 가장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매개체는 약물이다. 이 같은 약물은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하거나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약물 구입에 대한 규제도 세워져 있지만, 자살에 사용되는 모든 약물이 의사의 처방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자해 직전의 사람들은 주위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사진=셔터스톡)

이에 시카고대학 연구팀은 약 11년 동안 1억 5,000명이 받는 처방 약물 922종을 검토하고 약물과 자살 시도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통계 도구를 개발 및 적용했다. 2003부터 2014년까지 진행된 이 연구에서 분석된 약물 922종에는 3,000건의 처방전이 포함돼 있었다.

약 1억 4,600만 명의 환자는 해당 처방전으로 치료제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환자들은 미국의 의료보험회사 100여개 중 하나에 가입돼 있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처방전을 받기 전 3개월 이내 그리고 처방약을 받은 후 3개월 이내의 자살 시도를 측정했다. 그리고 분석 결과, 10가지 약물이 자살 시도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약물 중 일부에는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인 중주석 하이드로코돈과 아세트암페타민, 항불안 치료제 알프라졸람과 디아제팜, 프레드리손이라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이 있었다. 

 

반면, 44가지 약물은 자살 시도를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약물들에는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과 에스시탈로프람, 항경련제인 가바펜틴, 엽산 등이 있었다.

수석 저자인 로버트 깁슨 박사는 "자살을 줄이는 것과 연관된 항히스타민제도 있었다. 그리고 파킨슨병 치료제도 자살률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영국과 웨일즈의 약물 중독 및 자살률

2016년 기준, 영국의 44세 성인 중 138명이 자살했다. 그리고 52세 135명, 51세 124명, 47세 123명, 46세 115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14~15세를 포함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4,30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7년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연령은 49세로 126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51세 123명, 45세 123명, 47세 120명, 46세 115명이 자살했다. 그 외의 다른 연령대에서는 총 4,83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7년, 약물 중독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8세로 127명이었다. 그 다음으로 44세 126명, 41세 124명, 37세 119명, 45세 117명이 약물에 중독됐다. 그리고 14 ~ 15세를 포함한 다른 연령대에서 총 3,755명이 약물에 중독됐다.

연구팀은 자살 시도에 사용될 수 있는 치료제지만 위험률을 낮출 수 있는 약물을 조사했다. 예를 들어, 엽산은 임신부를 위한 권장 보충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 비타민은 자살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연구팀은 다른 각도에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비타민이 자살 시도를 막을 수 있다면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들은 저렴한 종합비타민으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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