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에 따르면 언어가 늦은 아동이 정상적인 언어 능력을 갖춘 아동보다 더 심하고 자주 짜증을 낸다(사진=123RF)

아동의 언어 지연과 짜증을 내는 성질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임상적 관찰에 근거해서만 가정됐다. 그러나 최근 한 연구에서는 언어가 늦은 아동이 정상적인 언어 능력을 갖춘 아동보다 더 심하고 자주 짜증을 낸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나 관심을 끈다.

이 같은 결과는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2,0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해 나온 것으로, 이번 연구는 아이들의 표현 언어와 성질 및 짜증의 관계를 보다 명확히 설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동의 늦은 언어 발달

언어상 발달이 늦게 나타나는 때를 식별할 수 있는 시기는 18~30개월 사이다. 연령에 따라 할 수 있는 어휘가 제한돼있기는 해도, 대부분 이 시기에도 언어를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처럼 표현이나 구어체 언어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기본 구성 요소들을 가지고 있어도, 말을 하는 속도가 느린 아이들은 많다. 이에 대한 뚜렷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실험을 진행, 연구 목적상 2세까지 50단어 미만으로만 사용할 수 있거나 표현 언어를 함께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만 말이 늦은 것으로 전제했다.

성질 및 짜증, 그리고 향후 정신 건강 장애와의 연관성

연구의 공동 책임자인 노스웨스턴 통신과학 및 장애학과 조교 엘리자베스 노튼은 아이들은 피곤하거나 좌절할 경우 화나 짜증을 내기 때문에, 대다수의 부모들이 이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동 문제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불안 등 향후 정신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일종의 심각하고 빈번한 짜증이 있다는 것을 아는 부모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언어 지연과 과민성 모두 향후의 학습과 언어 장애에 대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사진=123RF)

아이의 짜증과 언어 발달

연구팀은 아이가 성질과 짜증을 낼 때 항상 발을 차거나 누군가를 때리고 숨을 참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면, 이는 심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 이상 이러한 증세를 보이는 아이의 경우 자제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튼 교수는 이와 관련해, 언어 지연과 과민성 모두 향후의 학습과 언어 장애에 대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치적으로 말이 늦은 아이들의 약 40%는 지속적인 언어 문제를 가질 수 있는데, 이는 향후 학교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사는 이것이 아이의 정신 건강 위험과 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이의 문제 파악과 개입을 더 일찍 할 수 있기 때문으로, "이 같은 이중고를 겪는 아이들은 더 위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12~38개월 사이 아동 2,000명 이상의 부모들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질문들에는 유아의 울화 행동과 이들이 말할 수 있는 단어의 수에 관한 것들로, 가령 아이들이 재밌게 놀거나 피곤해할 때 얼마나 많이 짜증 및 성질을 부리는지 여부다.

그 결과, 24~30개월 아동 가운데 말이 늦은 아이들은 정상적인 아이들보다 더 심하게 짜증 내고 성질부릴 위험성이 1.9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과대학 교수 겸 의학사회과학과 부교장인 로렌 왁슐락 교수는 심한 짜증이 "발달 상황적인 측면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들이 자녀가 같은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말이 늦고 통제 불가할 정도의 짜증을 내더라도 절대 과민 반응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언어의 지연이나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패턴이 존재할 때만 장애로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어 이정표

연구팀은 또한 부모가 자녀의 어휘력이 연령에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제공했다. 가장 먼저 18개월이 된 아이들은 20개 이상의 단어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이들은 명사와 사회적 단어, 형용사, 전치사 및 동사 같은 다양한 유형이어야 한다. 24개월이 지난 경우라면 100단어 이상, 그리고 2단어 조합까지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국립청각장애및기타의사소통장애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아동 12명 중 1명(7.7%)은 언어와 말하기, 삼킴, 목소리 등과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다. 조음음운장애 유병률은 약 8~9%였다. 연구소는 아동의 언어 능력의 발달에 있어 첫 6개월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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