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에 따르면 애플 워치는 심방세동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123RF)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건강에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제 그 비전은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의 스탠포드 메디슨이 발표한 애플 후원 연구인 '애플 심장 연구'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바로 애플 워치가 사용자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애플 워치는 심방세동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심방세동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며 뇌졸중 위험과도 관련이 있는 위험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망한 결과에도 불구, 스마트워치가 건강 모니터링에 적합한 도구인지에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심방세동

심방세동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2010년에 추정된 자료에서는 전지구적 유병률이 0.5%(3,35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며, 미국에서만 매년 약 13만 명이 사망하고 75만 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는다.

CNN은 심장의 불규칙한 심장 박동과는 별도로 심방세동이 혈액 응고 및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주요 증상은 가슴 통증과 두근거림, 호흡곤란, 피로 등이다.

그러나 심방세동을 앓는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병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유인 동시에 연구팀이 애플 심장 연구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펜메디슨너지 유닛의 미테스 파텔 소장은 이와 관련, "이번 연구는 심각한 건강 상태와 관련해, 웨어러블을 사용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효과적인 참여 전략과 통합, 환자의 행동을 변화시켜 위험을 치료하거나 감소시키는 방법을 테스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플 심장 연구

연구팀은 이번 애플 심장 연구가 최초의 가상 연구이자 소비자 건강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소비자 기기를 조사한 가장 큰 연구 중 하나라고 적시했다. 연구에는 40만 명 이상의 애플 워치 사용자들이 참여했는데, 이들은 심방세동 추적을 위해 8개월 간 연구에 참여하고 모니터링했다. 이후 참여자들의 심장 박동에 대한 정보는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를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됐다.

그 결과, 참가자의 0.5%(2,000명 이상)가량은 불규칙한 맥박에 대한 알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25%는 2주간 심장 박동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패치를 착용한 후, 연구원에게 돌려주는 프로토콜 방식을 이행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참가자의 3% 이상이 이러한 통지를 받았다. 이는 고령자 사이에 이 질환이 더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또한 애플 워치가 초기 단계에서 심방세동의 일부 즉흥적인 사례도 발견했다는 사리을 알아냈는데, 이 경우 상태가 간헐적으로 발생해 후속 패치가 심방세동 데이터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것이 허위 양성 결과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회의적 시선

참가자의 0.5%가량이 불규칙한 맥박에 대한 알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123RF)

앞서 언급한대로, 웨어러블 기기 사용의 유망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도구의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심방세동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초기 공고를 받았거나 혹은 연구를 다 끝마치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연구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79%에 달하는 규모가 이번 실험 결과에는 아예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또한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많은 사용자가 연구에 필요한 원격 진료 연구 중 하나를 도중에 중단하거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해당 상태를 가진 일부 사람들에게서 애플 워치가 심방세동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견해도 나온다. 윌코넬메디슨칼리지의 조교수 모하메도 엘샤즐리는 애플 워치에서 심방세동에 대한 알람을 받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 3,000명가량은 향후 이 상태를 진단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 워치를 착용한 사람 중 상당수는 해당 스마트워치가 심방세동을 정확하게 모니터링했으며 자신은 안전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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