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대학 연구진이 수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잠을 잘 때 뉴런도 휴식을 취한다(사진=123RF)

보스턴대학의 연구진이 수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잠을 잘 때 뇌의 뉴런도 휴식을 취한다. 연구팀은 수면 중 뇌척수액(CSF)이 흘러나와 뇌에 쌓인 독성 물질을 씻어낸다고 발표했다.

하수구나 빗물받이와 마찬가지로, 뇌는 혈관이 깨끗해야 최대의 효율로 작동할 수 있다. 낙엽이 떨어져 하수구나 빗물받이를 막아버리면 물의 흐름이 좋지 않듯이 신경 회로나 혈관, 세포 사이에 독성 물질이 쌓이면 뇌는 제대로 활동하지 않는다.

뇌척수액이 독성 물질을 씻어낸다

보스턴대학의 연구진은 사람들이 잠을 잘 때 뇌척수액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뇌척수액이 뇌 안에 축적된 물질을 씻어내는 것이 뇌 혈류 및 뇌파 활동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조교수인 로라 루이스는 "뉴런에서 전파가 발생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뇌척수액에서도 이런 파동이 일어난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루이스는 이번 연구 결과가 수면 패턴이 일정치 않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다양한 심리적 및 신경학적 장애에 대해 더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연구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런 질병으로는 알츠하이머와 자폐증 등이 있다.

수면 부족 또는 수면 장애는 비만, 우울증, 당뇨병, 심혈관질환 및 고혈압과 같은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사진=123RF)

수면 중 발생하는 '뇌 세척'

연구에 따르면 뇌가 활동을 하면 뇌 안에 독성 물질이 쌓인다. 그리고 사람이 잠을 잘 때 뇌척수액이 나와 이런 독성 물질을 씻어낸다. 건강에서 수면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연구는 우리가 잠을 잘 자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더한 셈이다. 미국 국립신경장애및뇌졸중연구소에 따르면 수면은 우리 뇌를 씻어내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수면 부족 또는 수면 장애는 비만, 우울증, 당뇨병, 심혈관질환 및 고혈압과 같은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 폐, 심장, 뇌, 신진대사, 질병 등 신체의 다른 시스템 및 조직에 악영향을 미치며 면역력을 약화한다.

루이스와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연령에 따른 질병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뇌척수액의 흐름은 우리 뇌의 기억 장애 단백질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만약 이런 단백질이 제대로 씻겨나가지 않는다면 뇌에 독성 단백질이 축적되고 기억력이 저하된다.

보스턴대학 연구진은 노화가 뇌의 뇌척수액과 혈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더 나이가 많은 실험 대상자를 선정할 방법이다. 최근 연구는 23~33세 사이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뇌파를 판단하는 EEG 모자를 쓰고 소음이 심한 MRI 기계 안에서 잠을 자야 했다. 다음 연구에서 연구진은 사람들이 더 편하게 수면을 취할 방법을 강구할 생각이다. 물론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수면 중 뇌파, 뇌척수액 및 혈류가 정확히 어떻게 조정되는지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미국 노인의 비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6년에 하루 6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한다고 말한 노인의 비율은 지역에 따라 다음과 같았다. ▲워싱턴(77.1%) ▲오리건(76.1%) ▲캘리포니아(69.1%) ▲아이다호(78.7%) ▲몬태나(78.7%) ▲와이오밍(78.0%) ▲콜로라도(78.1%) ▲유타(76.3%) ▲애리조나(75.3%) ▲텍사스(76.1%). 언급된 데이터의 노인들은 65세 이상인 사람들이었다.

 

국립수면재단에 따르면, 노인의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이다. 젊은 성인(26~34세)은 7~9시간, 청소년(18~25세)도 7~9시간을 자는 편이 좋다. 10대(14~17세)들은 9~11시간을 자야 하고, 미취학 아동(3~5세)은 10~13시간은 자야 한다. 유아(1~2세)는 11~14시간을 자는 편이 좋다. 아기(4~11개월)는 12~15시간을 자야 한다. 신생아(0~3개월)는 14~17시간을 자야 한다.

국립수면재단은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규칙적인 수면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잠을 적게 잘수록 뇌 속에 쌓인 독성 물질이 제대로 씻기지 않아 다음날 효율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는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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