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조사 결과 43%가 인터넷에서 증상 및 건강 문제를 검색해보고 실제보다 더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다고 걱정했다(사진=123RF)

연구에 따르면, 자가 진단을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질병의 증상을 검색해보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된다.

온라인 건강 데이터 전문 웹사이트인 렛츠겟체크드와 마케팅 리서치 회사인 원폴이 미국에서 수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5명 중 2명이 구글에서 건강 문제나 증상을 검색해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을 실제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오해했다.

미국인들이 자신의 증상을 검색해보는 데 자주 사용하는 웹사이트는 구글 외에도 레딧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어떤 사이트도 의사만큼 전문적이고 확실한 진단을 내릴 수 없다는 점이다.

온라인 검색으로 인한 오진

렛츠겟체크드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00명의 미국인 중 43%가 인터넷에서 증상 및 건강 문제를 검색해보고 실제보다 더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다고 걱정했다. 또 65%는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만으로 자체적으로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내용만으로 스스로 질병을 판단하는 것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더 해로운 행동이다.

또한 자가 진단을 내린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 중 74%는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고 자신의 건강을 우려했다. 온라인 검색 답변의 신뢰도는 40% 정도로 낮은 편이다. 렛츠겟체크드의 의료 책임자인 로버트 모드킨은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일상적인 증상을 잘못 판단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증상을 이해하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인터넷 검색 결과를 믿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인터넷 검색 결과는 오히려 불안을 높일 우려가 있다.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된다면 즉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그러나 응답자의 26%는 주치의가 없었고, 60%가량은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병원을 꺼리는 이유는 보험 문제(47%), 의사를 불신하는 문제(37%), 시간 부족 문제(37%) 등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증상을 검색하는 대신 의료 전문가를 찾는다면 질병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더 적절하고 저렴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시간을 조정한다면 병원을 방문하거나 혹은 집에서 건강 테스트를 할 수 있다.

모드킨은 "스스로 교육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객관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정용 건강 검진 키트를 사용한다면 편리하게 건강을 진단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레딧 검색

미국의학협회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은 구글이나 레딧, 기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해 의학적 조언을 얻는다.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얻는 군중들은 지난 1년 새 크게 증가했다. 많은 사람이 인터넷 검색을 병원 방문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레딧에는 성병과 관련된 섹션인 r/STD가 있는데, 이 섹션 이용자만 1만 명이 넘는다. 이곳에 올라오는 질문 포스트의 87%는 다른 사용자들로부터 응답을 받고, 대부분의 첫 댓글은 게시글이 올라오고 3시간 이내에 달린다. 또 79%는 하루 이내에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 섹션의 게시물 수는 2018년 11월 이후 거의 두 배가 됐다. 2010년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이곳에 포스팅된 내용의 58%가 자신이 성병인지 여부를 진단해달라는 질문글이었다. 그리고 그중 31%는 사진을 첨부한 게시물이었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의학부 소속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연구원인 앨리샤 노블스는 "소셜 미디어는 건강 관리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사람들이 각자 의견을 제시하기 때문에, 해당 인물이 성병인지, 혹은 기타 건강 문제를 앓고 있는지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다.

미국인들은 구글이나 레딧, 기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해 의학적 조언을 얻는다(사진=123RF)

의사와의 대면 상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가락으로 거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가 특히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또 어떤 사람들은 치료 부위를 의사에게 보이기가 민망하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지 않는다.

특히 성병이 걸렸는지 여부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성병이라는 병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고 인터넷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온라인에 자신의 증상을 올리고 조언을 얻는 사람들은 익명성을 보장받기 때문에 이 방식을 선호한다.

이는 물론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답변을 하는 사람들은 의사가 아니다. 또 같은 질병이라도 사람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의 경험을 전적으로 믿는 것도 좋지 않다. 질병이 의심된다면 인터넷에 검색하지 말고 의사에게 찾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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