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사회적 역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도파민 생성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사진=123RF)

삶을 살아가다 보면 피하고 싶은 고난과 역경에 한 번쯤은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리사회적 역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도파민 생성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장기적인 심리적 학대 및 외상의 위험성

매체 이라이프에 실린 이번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장기간의 심리적 학대와 트라우마에 노출될 경우, 정신 중독과 질병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이 실제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나타난 사실로, 연구팀은 급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34명의 도파민 생성 능력을 측정했다. 이들의 도파민 생성 여부를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을 통해 관찰한 결과, 참가자 가운데 절반은 평생 심리학적 스트레스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절반은 노출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MIST(Montreal Imaging Stress Task) 활용

참가자들은 또한 MIST(몬트리올 이미지 스트레스 과제)도 수행했다. MIST는 연구팀이 제시한 위협 요소의 사회적 평가를 비롯한 다양한 정신적 산술 과제로 구성됐다. 이 실험의 목적은 인간의 뇌에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처리하고 인지하는 효과를 파악하는 것으로, 이 과제를 푸는 동안 참가자들은 비평에 시달려야 했다.

MIST를 끝낸 후 2시간 후에는 소량의 방사성 추적자를 참가자 전원에게 주사했다. 방사성 추적자는 방사성물질을 추적자로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방출하는 방사능을 표지로 해서 물질의 행동을 추적하는 것이다. 그 결과, 만성적인 역경에 대한 노출이 적은 참가자는 인지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도파민 생산 반응이 나타났다. 

만성적인 역경에 높은 수준의 노출된 참가자들은 위협에 대해 과장된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123RF)

위협에 대한 인식

반대로 만성적인 역경에 높은 수준을 노출된 참가자들은 위협에 대해 과장된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이들의 도파민 생산에 장애가 있다는 의미로 결론지었다. 도파민은 신경계가 신경세포 간 메시지를 보내는 데 사용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즐거움을 느끼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실험에서는 부모의 상실 및 분리, 위탁 보호, 그리고 성적 학대 등이 어린 시절의 역경에 대한 노출 결정을 위한 표본 특성 및 스캔 매개변수로 적용됐다. 성인 시기의 역경에 대한 노출에서는 지난 6개월간의 역경 횟수와 임상 점수, 지난 3개월간의 흡연과 6개월간의 음주 횟수 등이 매개변수로 지정됐다.

연구를 주도한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중개정신연구그룹의 마이클 블룸필드 박사는 이번 연구에 앞서, 만성적인 사회심리적 역경이 우울증과 정신분열증 등 정신 질환에 취약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이미 의학 분야에서 입증됐다고 말했다. 다만 얼마나 많은 위험이 증가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박사는 또한 만성적 역경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스트레스에 대한 다른 생리적 반응들도 손상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가령 역경에 대한 노출이 적은 참가자에 비해 높은 참가자들의 코르티솔 수치와 혈압은 증가하지 않았다.

도파민성 기능 장애

블룸필드 박사는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는 만성적인 사회심리학적 스트레스가 도파민 수치를 낮추어 약물 남용이나 정신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에서 발견된 것은 뇌의 도파민 시스템이 변화되면서 만성 스트레스가 어떻게 정신 질환의 발병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잠재적 메커니즘이라는 것이다.

이어 만성적인 역경으로 야기된 도파민 체계가 어떻게 중독과 정신 질환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보건복지가족부의 아동 및 가족 행정국도 앞서 어린 시절의 역경은 장단기적인 건강상의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가령 초기 뇌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면역과 신경계의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만성 스트레스와 불안 장애 유병률

의료정보 플랫폼 에브리데이헬스는 지난해 6,7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만성 스트레스 조사를 실시, 전반적인 실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7%가 스트레스에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고 답했으며 반대로 47%는 스트레스 활기를 되찾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 중 3분의 1가량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문제로 의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의 51%는 매주 외모에 대해 불만을 느낀다고 말했으며, 28%는 외모가 정기적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답했다. 남성의 34%도 매주 외모에 대해 좋지 않은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불안 장애는 베트남이 남성 1.45%, 여성 2.64%의 수치를 보였다. ▲이스라엘 남성 2.24%, 여성 3.86% ▲이란 남성 5.41%, 여성 8.39% ▲중남미 남성 2.15%, 여성 3.71% ▲한국 남성 2.55%, 여성 5.02% ▲영국 남성 3.48%, 여성 5.79% ▲미국 남성 4.76%, 여성 8.42%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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