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광견병을 보균할 수 있는 동물 중 하나다(사진=123RF)

멜번대학 연구팀이 광견병 바이러스가 인체의 면역 반응을 차단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 이 방법을 토대로 새로운 항광견병 백신이 개발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가 STAT1을 표적으로 하는 방법에 중점을 뒀다. STAT1이란 다중 면역체계 기능과 관련된 단백질 생성을 지시하는 유전자다. 

연구팀에 따르면, 광견병 바이러스는 숙주의 면역 방어를 차단하기 위해 인간 단백질 및 그 외 관련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바이러스를 근절하기 위해 새로운 항광견병 백신이 연구 중에 있다(사진=123RF)

그러나 광견병 바이러스 P 단백질의 면역 길항제가 STAT1을 잡아내는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바이러스성 단백질을 가지고 있는 STAT1 복합체에 대한 구조적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성 단백질을 바이러스의 구성요소이자 산물로써 정의했다.

그레고리 모즐리 박사는 숙주 및 시험관의 바이러스 부위에서 핵심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전에는 완전한 크기의 인간 단백질로 실험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숙주와 바이러스성 단백질

연구팀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핵자기공명(NMR) 분광법을 사용했다. 이는 샘플의 순도와 내용물, 분자 구조를 확인하는 데 사용되는 분석적 화학 기법이다. 그리고 연구팀은 바이러스성 단백질이 면역 반응 활성화를 피하기 위해 STAT1 인간 단백질에 매달려 있는 부위를 찾기 위해 NMR 분광법을 사용했다.

NMR 전문가이자 수석 연구원인 폴 굴리 박사는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새로운 부위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고 바이러스가 STAT1을 붙들고 있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완전한 크기의 인간 단백질 STAT1이 바이러스성 단백질과 결합해 있는 것을 구조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다. 헨드라 바이러스 및 홍역을 포함한 일부 바이러스들도 이러한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이 같은 세계적인 노력으로 광견병에 대처할 수 있는 개선된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현재 광견병에 사용되는 방법은 개를 도태하거나 대규모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물을 도태시키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미 입증됐고 대규모 예방접종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모즐리 박사는 새롭고 효과적이며 안전한 광견병 백신을 개발해야 광견병을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사용된 최신식 도구를 STAT1을 표적으로 한 다른 바이러스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견병, 발병·유병률·사망

2017년 광견병 유병률은 515건이었으며 당시 1만1,659명이 사망했다.

1990년도의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사망자 수는 3만 4,162명(1995년), 2만 9,952명(2000년), 2만 4,945명(2005년), 1만 7,647명(2010년), 1만 2,719명(2015년) 점차 줄어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개 예방접종 시행으로 광견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줄었다. 광견병에 사용되는 효과적인 면역글로불린과 인간 백신도 있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 세계 2,900만 명 이상이 개에 물린 이후에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떠돌이 동물에 대한 보고와 철저한 감시 문화 또한 피해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 의학의 발전으로 광견병이 상당히 줄었지만 아직 완벽하게 광견병을 정복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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