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불면증이 심한 사람은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위험이 증가한다(사진=123RF)

최근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불면증이 심한 성인은 나중에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를 겪을 위험이 증가한다.

이 연구는 불면증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 사이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로, 수면 장애를 해결하면 심혈관 질환, 그 중에서도 특히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렸다.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뇌졸중 부서장인 나탈리아 로스트는 "이번 연구는 아마도 불면증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지금까지 발표된 것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우리는 여태까지 불면증과 심혈관 질환의 정확한 연결성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수년 동안 배운 바에 따르면 수면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면증의 3가지 증상

불면증은 가장 일반적인 수면 장애 중 하나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흔하다. 불면증의 원인은 스트레스, 정서적 또는 신체적 불편, 약물, 기타 질병으로 인해 발생한다.

연구진은 수면 장애와 심혈관 질환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뇌졸중이나 심장 질환 병력이 없는 중국인 48만 7,20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불면증을 겪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수면 장애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잠에 쉽게 들지 못하거나, 예속해서 졸리거나, 너무 일찍 잠에서 깨서 일상 생활에서 수면 부족을 겪는다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해 수면 부족을 겪으면 수면 장애다. 설문 조사 결과 11%가 잠에 잘 들지 못한다고 답했고 10%는 너무 일찍 일어나게 된다고 답했다. 2%는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해 일상 생활에서 수면 부족 문제를 겪는다고 답했다.

불면증은 가장 일반적인 수면 장애 중 하나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흔하다(사진=123RF)

연구진은 이후 10년 동안 이 사람들을 모니터링했는데, 이들 중 13만 32명이 뇌졸중, 심장마비, 기타 유사한 질병을 겪었다. 그런데 앞서 수면 장애가 있다고 답했던 사람 중에는 이런 심혈관계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8%나 높았다. 이는 알코올 섭취, 흡연, 신체 활동 수준 등 다른 요인을 조정한 결과였다.

세 가지 수면 장애 증상을 모두 보인 사람은 관상동맥질환 가능성이 22%나 높았고, 뇌졸중 가능성이 10% 높았다.

베이징대학의 연구원이자 이번 연구에 참여한 리밍 리는 "불면증 증상과 이런 질병 사이의 연관성은 연구 초기에는 고혈압 등이 나타나지 않았던 젊은 성인 및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훨씬 더 강했다. 즉, 미래에는 이런 그룹을 겨냥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위험을 조기 발견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분석

연구진은 연구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도 있는 요인들을 조정한 후 3가지 수면 장애 증상을 개별적으로 조사했다.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해 수면 부족을 겪는 사람들은 심장 질환을 겪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13% 더 높았다.

또 잠에 쉽게 들지 않고 잠을 자는 데 어렵다고 말한 사람들은 심장질환 위험이 9% 높았다. 너무 일찍 일어나게 된다고 말한 사람들은 뇌졸중 위험과 심장질환 위험이 7% 높았다.

이 연구 결과로 인해 불면증과 심장 질환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추가됐다. 지난 2017년에도 16만 명을 분석한 결과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사람들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27% 높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단 2017년에는 잠에서 너무 일찍 깨는 사람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수면을 유지하는 데 문제를 겪는 사람이 심장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증명됐다.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한 사람들은 호르몬 문제나 체내 염증, 신진 대사변화 등을 겪을 수 있다.

잠에 쉽게 들지 않고 잠을 자는 데 어렵다고 말한 사람들은 심장 질환 위험이 9% 높았다. 너무 일찍 일어나게 된다고 말한 사람들은 뇌졸중 위험과 심장 질환 위험이 7% 높았다(사진=123RF)

연구는 불면증 증상과 심장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줬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더 많은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로스트는 "아마도 이것보다 더 많은 요소가 연관돼 있을 것이다. 따라서 향후 이와 관련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불면증은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신체 내 다른 질병의 증상일 수도 있다. 또 수면 상태는 우리 몸 안의 호르몬이나 신진대사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런 원인으로 인해 몇 년 후에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의료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 불면증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실험 관찰 결과에 결함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의사의 의견에 따라 불면증으로 진단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수면 상태를 점검해 답변했다. 이런 경우 불명확한 정보가 사용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한계는 연구진이 불면증의 또 다른 증상인 잠에서 깬 후에도 남아 있는 피로에 대해 참가자들에게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한계 때문에 이번 연구의 결과를 무조건 신뢰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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