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증이 있는 임신부는 제왕절개수술 후 수혈 받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사진=123RF)

빈혈이 있는 임신부가 제왕절개수술 후 수혈이 필요한 가능성이 두 배가량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임신 초기에 철분 결핍 검사를 하지 않으면 빈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신 중 빈혈증

빈혈증이란 전신의 모든 조직에 적당량의 산소를 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적혈구 또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한 증상이다. 임신 중 적혈구가 결핍 상태인 경우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은 분만 후 산모가 과도하게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일컫는다. 미국에서는 '분만 후 출혈(PPH)'이 산모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 시 미국은 산모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1990~2015년 사이 56%에 달했다.

분만 후 출혈과 중증의 철 결핍증

빈혈증이 있는 여성은 소량의 출혈이 발생해도 치명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가장 일반적인 빈혈증의 원인은 중증의 철 결핍증이었다. 미국에서는 임신부가 최초 산부인과 방문 시 빈혈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항상 철 결핍증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 다른 종류의 빈혈증 혈액 검사를 받기도 한다.

빈혈증이란 전신의 모든 조직에 적당량의 산소를 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적혈구 또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한 증상이다(사진=123RF)

철 결핍증에서 빈혈증으로

연구에 따르면, 많은 여성이 초기 임신 상태에서 철 결핍 상태이지만 이후 신체가 더욱 많은 철분이 필요하면서 빈혈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대부분 임신 후기까지 빈혈증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이면서 신속한 치료가 어려워진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기슬레인 에키바리아 교수에 따르면, 임신 중 철 결핍증 검사를 받지 않으면 이후 상황을 판단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연구팀이 철 결핍증 검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이다. 임신 초기 단계에 철 결핍증을 확인하는 경우 의사는 알맞은 철분 보충제를 처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임신 기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제왕절개로 분만하는 경우 수혈을 받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임신부의 빈혈증 유병률

2016년 기준 임신부의 빈혈증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혈액 1리터당 헤모글로빈 수치가 110g 이하인 산모의 비율은 다음과 같다.

▲러시아 24% ▲미국 16.2% ▲캐나다 17.4% ▲브라질 37.3% ▲호주 20.1% ▲인도 50.1% ▲멕시코 19.6% ▲스페인 24.5% ▲사우디아라비아 45.5% ▲독일 23.3% ▲필리핀 30.3% ▲인도네시아 42% ▲캄보디아 55.8% ▲한국 25.8% ▲일본 34.1% ▲중국 32.4%)였다.

연구팀은 4.5년 동안 제왕절개수술을 받은 임신부 5,527명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그중 23%인 1,276명이 분만 시 빈혈증 양성 반응이었다. 그중 8.4%를 차지하는 107명은 수술 도중 수혈을 받았다.

 

수혈 받을 확률

빈혈증을 진단받지 않은 임신부 4,251명 중 단 4.4%(187명)만 수혈을 받았다. 즉, 분만 시 빈혈증이 있는 임신부는 수혈받을 가능성이 두 배가량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키바리아 교수는 철 결핍증 검사로 출산 입원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수혈로 인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임신 초기에 철 결핍증을 진단 받은 경우 경구용 철분 보충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메스꺼움이나 변비 등 보충제 부작용에 내성이 없다면 이후 정맥 처치를 받을 수 있다.

에키바리아 교수는 임신 중 빈혈증은 PPH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산모의 심장 이상이나 태반 파열 등의 치명적인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빈혈증이 있는 산모는 저체중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3배가량 높으며 조기 분만 위험도 두 배가량 높다. 또한 아기도 철 결핍증을 앓다 발달과 성장이 지체될 수 있다.

빈혈증이 있는 여성은 소량의 출혈이 발생해도 치명적인 것으로 간주한다(사진=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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