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국은 최근 진드기로 인한 치명적인 감염 질환 발병 위험을 알렸다(사진=셔터스톡)

영국 보건국은 최근 진드기로 인한 치명적인 감염 질환 발병 위험을 알렸다. 지난 수 년 동안 소강상태였던 질병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감염 질환 위험성은 낮은 편이지만 작은 거미류로도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국에서 감지된 이 감염질환은 진드기매개뇌염(TBE)으로 두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 이 질병은 영국 동부의 텟포드 포레스트와 남부의 햄프셔와 도셋 등 영국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TBE 발병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자는 감염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영국은 진드기매개뇌염에서 자유로웠다(사진=셔터스톡)

영국에 상륙한 진드기매개뇌염

과거 영국은 진드기매개뇌염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몇 안 되는 유럽 국가 중 하나였다. 네 개의 국가로 구성된 이 거대한 섬 국가에서 관련 질병이 보고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진드기매개뇌염이라는 감염 질환이 발생하면서 관계 당국의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원의 닉 핀은 "진드기는 라임병을 포함해 수많은 감염 질환을 보균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진드기 주의보'를 내렸으며 숲이나 습지, 공원 등 잔디가 있는 지역을 찾는 것을 삼가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발표된 TBE 사례는 한 건이며, 감염 환자는 즉각적인 치료를 받고 현재 완전히 회복한 상태다. 그리고 그 이후로 현재까지 다시 보고된 사례는 없었다. 

 

보건 당국은 아시아와 유럽 본토에서 주로 발병하는 풍토병인 TBE가 영국에서 발병된 방법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다만 철새로 인해 유발됐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감염된 진드기가 새에 기생할 수 있으며 철새가 이동하면서 기생충을 남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드기 보균 조류가 머무르는 장소를 찾는 사람들은 기생충에 물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진드기매개뇌염이란 무엇인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TBE는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idae)에 감염된 진드기로 유발된다. 그리고 TBE 바이러스는 세 가지 유형이 있으며, 세 가지 모두 뇌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보통 물려서 매개체에서 사람으로 전염된다. 그리고 저온 살균하지 않은 우유를 섭취한 경우도 발병할 수 있다. 또한 사람 대 사람 전염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다. 

일단 TBE에 감염되면 독감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TBE 1단계에서는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2단계로 접어들면 뇌염이 발생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염증이 심해지면 마비 또는 사망으로 이를 수 있다.

아직까지 TBE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조 치료와 증상 관리를 통해 생존 확률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환자가 TBE 확산 지역에 다녀온 후 독감 증상을 보이면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바이러스는 보통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사진=셔터스톡)

유럽의 진드기매개뇌염 사례

2016년 발표된 연례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리투아니아에서 633명이 TBE 진단을 받아 가장 발병률이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체코(565명), 독일(348명) 순이었다. 그 다음으로 스웨덴(238명), 폴란드(211명), 슬로바키아(169명), 오스트리아(95명), 라트비아(91명), 슬로베니아(83명), 에스토니아(80명)였다.

TBE의 연령 표준화 비율 측면에서 살펴보면, 리투아니아가 20.9였으며 에스토니아 6, 체코 5.3, 라트비아 4.5, 슬로바키아 4, 슬로베니아 3.9, 스웨덴 2.5, 스페인 2.4, 오스트리아 1.1, 핀란드 1.1이었다.

한편, WHO는 TBE 발병 지역을 방문할 경우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캠핑이나 하이킹을 갈 때는 긴바지와 밀폐 신발을 착용하고 저온 살균하지 않은 우유를 마시지 말 것을 권고했다.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