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하는 광견병 감염 사례 10건 중 7건은 박쥐가 그 원인이다(사진=셔터스톡)

10건의 광견병 발병 사례 중 7건은 박쥐로부터 옮겨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견병은 감염된 매개체의 타액을 통해 전염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은 이들 매개체로부터 인체를 물릴때 전염되지만, 타액이 존재하는 한 꼭 물리지 않더라도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 특히 박쥐는 이러한 측면에서 매우 악명높다.

박쥐와 광견병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박쥐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전염시키는 비율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실제로 미국에서 발생하는 광견병 감염 사례 10건 중 7건이 박쥐로 인한 요인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박쥐 개체수의 3분의 1가량이 매년 5,000마리의 동물들에 광견병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박쥐보다 일상의 동물들로부터 더 많이 접촉돼 바이러스에 전염된다는 의미다. 

박쥐로부터 광견병 바이러스를 옮지 않기 위해서는 가능한 멀리 피하고 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사진=셔터스톡)

이와 관련 비영리 의료센터 메이요클리닉은 박쥐는 음식이 존재하는 한 주거 지역과 상업 지역 모두에서 발견될 수 있다며, 이들을 조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밤중에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괜찮지만, 일단 주거 지역으로 침입하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 

또한 클리닉의 백신 리서치 그룹 이사인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광견병은 매우 치명적이지만 확실한 치료법은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백신을 투여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박쥐 발견? 어떻게 처리하나

박쥐를 통한 광견병 바이러스에 전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박쥐와 맞닥뜨렸을때 올바르게 그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가령 집 앞 마당에 앉은 박쥐를 발견했다고 해서 바로 죽이는 것은 옳지 않다. 일단 박쥐를 죽이는 행위 자체가 동물을 보호해야하는 야생 동물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으로, 광견병이 무서워 총이나 흉기를 휘둘렀다간 당장 감옥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스스로를 지키고 방어하는 것으로, 박쥐는 위협을 느끼면 인간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섣불리 행동해 박쥐를 흥분시키는 것도 좋지 않다. 

또한 박쥐는 인간에게 질병을 퍼뜨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포식자로서 먹이 사슬의 일부로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한다. 이들은 농지에서 곤충과 해충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만일 집안에서 박쥐와 맞닥뜨렸다면 그 상황을 혼자서 처리하기 보다는 병원이나 기타 긴급시에 연락할 수 있는 기관에 연락하는 것이 더욱 좋다. 이를 통해 박쥐를 안전하게 집에서 제거할 수 있고 거주자도 광견병 바이러스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박쥐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이는 박쥐가 작던 크던 동물의 타액으로부터 최대한 신체를 방어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특히 신체에 상처가 나있다면 더더욱 박쥐의 타액이 접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광견병 발생률 통계

연구 자료 포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016~2017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수 천 명이 광견병으로 사망했다. 2016년 기준으로 1만 3,776건이 발생했으며 사망자 수는 1만 2,192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 해 광견병 유병률은 530명으로 추산된다. 2017년의 경우 광견병 사례는 1만 3,391건, 사망자 수는 1만 1,659명으로 줄어들었다. 유병률 역시 515명으로 떨어졌다.

광견병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2016년 기준으로 남아시아가 5,964명,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가 5,658명, 동아시아 및 태평양이 1,594명, 중동과 북아프리카가 48명, 유럽과 중앙아시아가 16명, 북미가 5명,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가 4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광견병은 전세계 전염병 중 1만 3,776건을 차지했다. 이외 요오스(매종)는 5만 9,307건, 에이즈가 200만 건, 결핵이 890만 건, 말라리아가 2억 1,600만 건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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