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은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부터 장기간 또는 영구적 면역을 제공하는 약물이다(사진=투렌지비즈)

백신은 홍역 및 소아마비와 같은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부터 장기 또는 영구 면역을 제공하는 약물이지만, 일부 사람들은 건강 상태 때문에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면역 체계가 억제돼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질병을 예방해야 할까?

면역은 개인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개개인이 특정 질병에 면역돼 있으면 그 지역 사회에서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면역력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맞아야 면역력 문제로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사람들까지 질병으로부터 보호된다. 

그런데 미국의 비영리 의료 센터인 메이오클리닉의 연구진이 면역 억제 환자도 맞을 수 있는 백신에 대해 소개했다.

사람들은 건강 상태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동일한 백신을 맞는 것은 아니다(사진=픽사베이)

면역 억제된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는가?

면역 기능이 손상되거나 억제되면 어린이나 노인 등 약자에 비해 모든 종류의 감염에 걸리기 쉬워진다. 신체 내에 병원균과 싸울 면역 세포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반드시 주변 사람들이 모두 백신 접종을 맞아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 지역 사회에서 살아야 한다.

메이오 클리닉에서 72세의 한 환자가 연말에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 이 환자는 자가 면역 장애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인해 면역 체계가 억제된 상태였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는 가운데, 이 환자는 백신 접종을 맞는 것이 안전한지 알고 싶었다.

중요한 치료 및 전염병 전문가인 프리야 삼파스쿠마르 박사는 면역 체계가 억제된 사람도 받을 수 있는 예방 접종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면역 체계가 억제된 사람들도 적절한 시기가 반드시 필요한 백신은 필수적으로 맞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병원체에 더 쉽게 감염되거나, 접종을 맞더라도 면역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환자가 백신 접종을 원할 경우 의사와 상담해야 하며, 의사는 환자의 상황에 맞는 심층적인 설명을 제공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 억제 환자가 맞아도 되는 백신의 유형이다. 일반적인 백신은 면역 억제 환자들에게 너무 위험하지만, 특정 생백신은 안전하다.

 

또한 계절 미생물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 구균 백신에는 생균이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이런 백신이 면역력이 억제된 사람들에게 주는 위험은 건강한 개인이 백신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위험과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면역 체계가 억제된 사람의 경우 백신의 효능이 건강한 사람과 달라진다. 그 효과는 면역 억제의 심각성에 비례한다. 

즉, 결과적으로 면역력이 억제된 사람이 백신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보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백신을 아예 맞지 않아서 보호 효과가 전혀 없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있는 편이 낫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 사례

연구 데이터를 모은 온라인 포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비교적 최근인 2016년과 2017년에도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2016년에는 120만 명의 사람들이 결핵으로 사망했으며, 약 10만 명 정도가 홍역으로, 9만 5,000명 정도가 백일해로 사망했다. 또 B형 간염, B형 수막염, 파상풍, 수막구균성 질병, 황열병, 디프테리아로 사망한 사람도 적지 않다.

2017년에는 결핵 사망자가 118만 명이었다. 홍역 사망자는 9만 5,000명 정도로 전년과 동일했고 백일해 사망자의 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역시 9만 명을 넘었다. B형 간염 사망자는 약간 증가했고, 수막구균성 질환 사망자는 다소 감소했으며, 황열병 사망자는 조금 감소했지만 디프테리아 사망자는 늘었다.

 

어린이 건강을 위한 루실 패커드 재단(Lucile Packard Foundation)의 어린이 데이터 프로그램에 따르면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아동기 질병 사망자 수가 집계됐다. 

백일해 사망자는 3,155명, A형 간염 사망자는 948명, 유행성 이하선염 사망자는 189명, B형 간염 사망자는 126명, 수막구균성 질환 사망자는 61명, 수두 사망자는 42명, 홍역 사망자는 15명, 파상풍 사망자 2명, 풍진 사망자 1명이었다. 디프테리아와 소아마비는 사망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에 미국 전역에서 백일해로 약 1만 8,000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수두 사망자는 약 8,700명, 유행성 이하선염 사망자는 약 6,100명이었다. 

급성 B형 간염 사망자는 약 3,400명, A형 간염 사망자는 약 3,300명, 수막구균성 질환 사망자는 353명, 홍역 사망자는 120명, 파상풍 사망자는 33명, 풍진 사망자는 7명이었다. 역시 디프테리아와 소아마비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면역 체계가 억제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면역 기능이 제로는 아니기 때문에, 면역 억제가 지속되지 않는 기간에는 면역 체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때가 있다. 이 시기를 잘 맞춰 적절한 백신을 투여한다면 면역 체계가 억제된 사람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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