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 장애를 앓고 있는 남성은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느낀다(사진=123RF)

식이 장애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일어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여성에게서 주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남성의 식이 장애 유병률이 실제보다 적게 기록되고 있으며 진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성별에 관계 없이 성별 수치심은 모든 사람에게 파괴적일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남성들 사이에서 신체 불만족 현상이 병리학적일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식이 장애의 유병률

식이 장애는 개인의 정신 및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공식적인 정신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식이 장애는 보통 지나지게 많은 양을 먹거나(폭식증) 지나치게 적은 양을 먹는(거식증) 것으로 다시 나눌 수 있다. 

식이 장애가 성별에 관계 없이 유발될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여성만 식이 장애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었다.

미국식이장애협회(NEDA)는 "식이 장애가 여성에게서만 유발된다는 고정관념에도 불구하고 식이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 3명 중 한 명은 남성"이라며 "미국에서만 약 1,000만명의 남성이 살면서 한 번씩 식이 장애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성 식이 장애 행동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광범위한 식이 장애 유병률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모든 식이 장애 환자 중 15%는 남성이며 그 중 22%는 이상 식이 행동을 하면서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위험한 방법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식욕이상 항진증에 걸린 남성과 거식증에 걸린 여성의 사례는 비견할 만하다고 영국식이장애센터는 밝혔다.

NEDA는 "남성은 사춘기 이전에 거식증에 걸릴 확률이 50%까지 높아지지만, 그 시기가 지나간 이후에 거식증에 걸릴 확률은 1~5%다"고 설명했다.

호주 버터플라이 협회에 따르면, 호주의 남성 36만 명 이상이 식이 장애를 앓고 있으며 젊은 남성 중 3분의 2 이상이 근육량을 높이기 위해 식단에 변화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호주 남성은 폭식증과 거식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최대 25%에 달한다.

그러나 식이 장애를 앓고 있는 남성의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회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저체중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이다.

 

남성 식이장애 환자, 낙인이 두려워 진단 꺼려

남성은 식이 장애 문제에 직면했을 때 도움을 받는 것을 꺼린다. 남성 거식증 환자는 '또래들로부터 낙인이 찍히기' 때문에 병원 진단을 꺼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거식증은 여성들이 주로 앓고 있는 장애로 간주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이 같은 현상에 한몫하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남성에게서 발현되고 있는 사회적 낙인과 수치심, 고립감이 치료를 지체하게 만든다. 그리고 식이 장애 위험 평가 도구는 성 고정관념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평가 도구는 여성환자를 위해 고안됐기 때문이다. 즉, 평가 도구는 남성의 식이 장애를 적절하게 진단할 수 없다는 의미다. 남성의 신체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성의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할 가능성이 적다.

이러한 사회적 낙인과 고정관념은 식이 장애 남성의 진단과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식이 장애를 앓고 있는 남성은 일정 시점에 이르면 정맥 주사로 영양소를 공급해야 할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식이 장애를 앓고 있는 남성은 자주 병에 걸린다. 이들은 제대로 된 병원 진료를 피하기 때문에 여성에 비해 질병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문제를 확인하게 된다.

식이 장애를 앓고 있는 남성의 수는 상당하다(사진=123RF)

남성 신체에 대한 개념

남성성을 중요시하는 남성은 체중과 체형에 대해 잘못된 개념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남성은 날씬하고 근육질의 몸매를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즉, 미디어에서 노출되는 이미지를 보고 자신의 몸에 만족하지 못하고 성적 대상화로 근육질의 몸매를 선호하게 된다.

NEDA는 "근육질의 몸매를 원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정상 체중인 남성 중 25%는 스스로를 저체중으로 여기는 반면, 십대 남자 청소년 중 90%는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근육질 몸매를 지향하는 식이 장애는 근육 추형이라는 것으로 주로 남성들에게서 나타난다. 근육 추형은 남성 특히, 보디빌더들이 근육에 집착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남성의 식이 장애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도 도움을 주기 어려움, 성 고정관념이 지속되는 한 식이 장애도 계속 진행된다. 식이 장애를 앓고 있는 남성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이들을 둘러싼 사회적 낙인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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