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가 수술 후 정신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123RF)

트랜스젠더가 성전환 수술 후 정신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일대학 연구팀은 트랜스젠더가 불안이나 기분 장애 치료를 위해 병원을 더 많이 방문하겠지만, 이러한 치료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성전환 수술과 정신 건강

생물학적 성과 지향하는 성에 대한 불일치를 경험하는 성소수자는 일반적으로 성별 확인 호르몬과 외과적 개입 수술을 통해 트랜스젠더로서의 바뀐 삶을 살아간다. 아직 수술 후 정신 건강에 대한 영향은 널리 알려진 바가 없다.

이런 가운데 예일대학 연구팀은 트랜스젠더의 호르몬 치료와 성전환 수술의 장기적인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2005~2015년 스웨덴에서 성별 불일치 진단을 받은 2,679명의 의료 결과를 분석했고, 95%가 성전환 수술 및 호르몬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연구팀은 호르몬 치료만으로는 트랜스젠더의 정신 건강 치료 및 정신건강의학 약물을 찾을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술 후 우울증 및 불안장애로 치료를 받은 사람의 수는 매년 8%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저자 존 파찬키스는 이와 관련, "성전환자 개인이 겪는 스트레스와 성정체성에 대한 확증은 부재하며 심리적 고통의 위험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치료 감소 추세와 관련해 "성전환 수술을 원하는 트랜스젠더에게 제공되는 이점에 대한 양질의 증거가 부족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전환 수술 관련 정책 마련해야

불안 및 우울증 장애에 대한 치료 감소 외에도, 이번 연구에서는 성전환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 기분 혹은 불안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6배나 더 높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또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처방받을 가능성은 3배나 더 높았으며, 자살을 시도해 입원할 가능성은 6배 더 높았다.

이는 성전환 수술 후 정신건강 이점이 높아지더라도, 여전히 치료를 원하는 인구는 일반 인구를 넘어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의 리처드 브랜스트롬 역시 "데이터는 전 세계 인구 중 점점 더 가시화되고 있는 정신 건강 지원과 다른 치료 옵션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성전환 수술이 안 되는 경우 호르몬제 복용이나 건강상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위험한 수술 등 대체 치료법을 찾을 가능성도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필수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면 정신 건강 문제가 심화될 수 있으며, 자살 위험성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찬키스 연구원은 이번 결과가 정책을 만드는 정치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 건강 문제가 사회적으로 높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같은 성전환 치료의 비용 효율성은 정책 마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조사에 따르면 83%의 기업이 트랜스젠더 근로자를 포함시킨 건강 관리 정책을 한 개 이상 적용하고 있다(사진=123RF)

성전환 수술에 드는 막대한 비용

미국에서만 약 100만~150만 명이 트랜스젠더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수술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수술에 대한 접근성 부재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매체 마켓워치는 성전환 치료 비용은 절차와 기타 요인에 따라 다르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필라델피아 트랜스젠더 수술센터의 경우 수술 비용은 10만 달러(1억 1,1718만 원) 이상이 들어간다. 성기 관련 수술만 해도 2만 5,000달러(2,929만 5,000원) 이상에 달한다. 휴먼라이츠 캠페인(HRC)에 따르면 개별 트랜스젠더 특정 치료 비용은 일반적으로 2만 5,000~7만 5,000달러(2,929만 5,000~8,788만 5,000원) 선이다.

다만 지난해 연구에서는 2000~2014년 사이 성전환 수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수술의 보험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시된다.

 

트랜스젠더를 대하는 고용주들의 시선도 최근 몇 년간 달라지고 있다. HRC의 올해 기업평등지수에 따르면, 83%의 기업이 트랜스젠더 근로자를 포함시킨 건강 관리 정책을 최소 한 개 이상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3%는 트랜스젠더를 배제한 건강 관리 정책을 제외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트랜스젠더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제기된다. 2015년 수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명 가운데 1명이 자신의 신분과 관련된 보험 문제를 경험했다고 말했으며, 55%는 성전환 관련 수술에 대한 보험 적용을 거부당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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