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마치 안개가 자욱한 창문을 보고 있는 것 같은 흐릿한 상태를 발현시킨다(사진=123RF)

백내장은 외과 수술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안과 질환이지만, 수술 후 개선된 시력을 정량화할 방법은 부재했다. 이런 가운데 수술 전후 시력을 정량화할 수 있는 운전 시뮬레이션 실험이 개발돼 화제를 얻고 있다.

이 실험은 서호주대학 연구팀이 주도한 것으로, 실험 결과 백내장 수술은 차량사고 위험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 합성 투명렌즈로 대체해야

백내장은 수정체가 어떤 원인에 의해 뿌옇게 혼탁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시력 장애로 이어지게 된다.

미안과학회(AAO)는 백내장이 마치 안개가 자욱한 창문을 보고 있는 것 같은 흐릿한 상태를 발현시킨다고 설명했다. 즉 시야가 흐릿해지고 불분명해지는 것으로, 이외에도 이중 이미지 혹은 빛에 대한 민감도, 색상의 흐려짐 증상 등이 포함된다.

연구 결과, 백내장 수술의 운전 시뮬레이션 중 사고 및 충돌 확률은 최대 48%까지 감소했다(사진=123RF)

이 같은 현상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영향을 미치는 부위인 눈 렌즈를 제거하는 백내장 수술이 요구된다. 해당 부위를 제거한 후 이를 합성 투명렌즈로 대체, 눈이 다시 정상적인 시력을 회복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자기보고 연구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 후의 개선 수준을 정량화할 방안이 없었다.

백내장 환자를 위한 운전 시뮬레이션

이에 연구팀은 백내장 수술 후의 개선된 시력을 정량화할 방안으로 운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활용했다. 

연구는 백내장 환자 44명으로 대상으로 했으며, 이들은 수술을 받기 전 시뮬레이터를 사용하도록 요청받았다. 연구팀은 기준선을 정량화할 수 있도록, 속도 제한과 보행자 횡단, 교통 밀도 등 여러 다양한 변수도 평가했다.

이후 첫 수술 후 환자들은 개선된 시력의 정량적 측정을 위해 다시 한 번 시뮬레이터를 운전했으며, 두 번째 수술을 마친 후에도 한 번 더 반복했다. 그런 다음 연구팀은 기준선과 수술적 개입 사이의 차이를 계산했다.

 

실험 결과, 첫 수술 후의 시뮬레이션에서 사고와 충돌이 35% 감소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그리고 두 번째 수술 후에는 이 수치가 48%까지 더 떨어졌다. 이는 수술로 인해 시력이 향상됐다는 것을 말해준다.

연구원인 조나단 응 박사는 "호주 및 일부 국가에서는 백내장 진단 후 정부 지원 수술을 받기위해 몇 달을 기다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이 결과는 노인 운전자의 안전과 지속적인 이동성 및 독립성을 유지하는데 있어 백내장 수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평가했다.

박사는 다만 환자들이 수술 절차를 밟기 전 미리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요인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운전이나 독서, TV 시청, 계단 오르기, 식사 요리, 밝은 조명 보기 등의 시각적인 문제로 괴로워하고 있는지를 자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은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으로, 수술에 대한 더욱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글로벌 시각 장애 규모

세계보건기구(WHO)의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인구가 시각 장애로 고통받고 있다. 가장 먼저 아프리카의 경우 인구 100만 명당 7,300명의 시각장애인이 있으며, 시력이 떨어지는 인구는 2만 5,400명, 시력 손상은 3만 2,700명에 달한다. 아메리카는 시각장애인이 3,500명, 시력 저하 인구가 2만 5,600명, 그리고 시력 손상은 2만 9,100명이다. 

 

지중해 동부로 가면 실명과 시력 저하 및 시력 손상 인구는 각각 8,500명, 3만 2,000명, 4만 500명에 달한다. 유럽의 경우 3,000명, 2만 8,700명, 3만 1,700명이다. 동남아시아는 6,900명 4만 3,300명, 4만 8,200명이며, 특히 보고서는 인도에서만 6,800명의 실명인과 4만 6,200명, 5만 3,000명의 시력 저하 및 시력 손상 인구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및 서태평양 지역은 5,300명, 2만 8,000명, 3만 3,300명 가량이며, 중국만 따로 떼어보면 실명 인구가 6,100명, 시력 저하가 4만 9,300명, 시력 손상이 5만 5,400명이다.

한편 보고서는 시각 장애는 50세 이상 노인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이 연령대에서만 약 3,200만 명이 실명했으며, 시력 저하는 1억 5,400만 명, 그리고 시력 손상은 1억 8,600만 명이었다. 

15~49세의 경우 시각장애인은 500만 명 이상, 시력 저하는 7,400만 명 이상, 시력 손상은 8,000만 명으로 나타났다. 14세 이하는 가장 낮은 장애율을 보였다. 이 연령대에서의 시각장애인 규모는 100만 명 이상, 시력 저하는 1,500만 명 이상, 그리고 시력 손상은 1,800만 명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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