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 과잉 섭취와 고관절 골절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사진=셔터스톡)

피로회복에 좋은 대표적인 영양소로 비타민B가 있다. 에너지를 높이고 두뇌 기능을 개선하며 세포 대사작용을 높이기 위해 비타민B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B를 과잉 복용하면 원하는 효과를 낼 수 없으며, 고관절 골절 위험이 커진다고 한다.

즉, 비타민B는 비타민B 결핍증 환자만 복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비타민B, 특히 B6와 B12를 과잉 복용하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비타민 보충제를 유의해서 복용해야 한다는 과거 연구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B와 고관절 골절

과거에는 B6와 B12의 연관성이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이 비타민이 고령 인구의 골절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팀은 21년 동안 미국 여성 7만 5,846명을 추적 조사했으며 4년마다 식단도 조사했다. 그리고 연구 초기부터 피험자들의 고관절 골절과 식단 정보를 기록했다. 그 결과, B6와 B12 보충제를 과잉 복용하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B6와 B12를 다량 복용하는 여성은 소량 복용하는 여성보다 고관절 골절 위험이 47% 이상 높았다.

 

데이터에 따르면,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2,304명이 고관절이 골절됐으며 그중 절반은 76세가 되기 전에 골절됐다.

연구 참가자의 복용량은 B6의 경우 최소 3.6mg이었으며 B12는 20㎍(마이크로그램)이었다. 미국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50세 여성의 B6 권장량은 1.5mg이며 14세 이상 여성의 B12 권장량은 2.4㎍인 것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많은 양이었다.

비타민B의 부작용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의 하콘 마이어 교수는 "수많은 사람이 명확한 증거 없이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비타민 보충제를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는 다량의 비타민 보충제가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다른 연구를 뒷받침한다. 비타민을 권장량만 복용하면 골절 위험은 커지지 않는다"고 마이어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비타민 B6와 B12 섭취가 고관절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게 고안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리고 "연구 참여자는 대부분 백인이며 중산층 이상의 고령 여성이므로 결과에 편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카렌 한센 교수는 "비타민 보충제 복용 전 여러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라며 "특히 여성은 비타민B 보충제를 복용하기 전에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 결과를 비추어 봤을 때 B6와 B12 복용은 뼈 건강을 개선하지 않으며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비타민B6과 비타민12 복용 전 상담해야

마이어 교수는 "미국 여성이 노르웨이 여성보다 많은 양의 보충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추후에 노르웨이에서도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노르웨이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두 가지 연구에서도 다량의 비타민B를 복용한 여성이 위약을 복용한 여성에 비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보충제를 복용하기 전 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사진=셔터스톡)

하지만 연구진은 비타민12만으로는 고관절 골절 위험을 높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사실상 비타민12만 필요한 고령 여성도 있다.

이전 연구에서는 고농축 비타민B6가 스테로이드 수용체의 에스트로겐 균형 효과를 저해해 뼈 손실을 악화한다고 주장한 바도 있다. 또 "비타민B12가 골절 위험을 높이는 것을 명확하게 증명한 연구 결과는 없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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