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심장 재활에 방해가 될 수 있다(사진=123RF)

환자들이 심장 재활 프로그램을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가 정신 건강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주요 심혈관 증상을 앓고 있는 일부 환자는 심장 재활이 필요하다. 심장 재활 프로그램은 효과가 뛰어나지만, 프로그램을 제대로 마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드니기술대학의 한 연구팀이 심장 재활훈련 프로그램 포기자와 정신 건강 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심장 재활훈련을 받는 환자 5명 중 한 명 꼴로 불안과 우울증,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을 확인했다.

심장 재활은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사진=123RF)

심장 재활 포기자와 연관된 3가지 정신 건강 문제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심장 재활(cardiac rehab)'이라고 부르는 특수 재활 방법은 장기간 주요 심장 증상을 겪어온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심장마비나 심부전,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심장 재활은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3가지 중요한 단계로 구성돼 있다. 운동 카운셀링과 훈련, 심장이 건강한 생활에 대한 교육, 스트레스 관리가 그것이다. 

이 각 단계는 심장 발작 재발을 예방하고 일상에서 긴장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모든 사람이 과정을 완수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인해 중도 포기자가 발생한다.

이에 시드니기술대학과 웨스턴시드니지역병원, 웨스턴시드니대학 공동 연구팀은 심장 재활 환자가 프로그램을 중도 포기하는 원인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후향 연구 방법을 사용해 심장 재활 환자의 기록을 조사했다. 그리고 정신 건강이 전체 프로그램을 완수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척도를 측정한 환자 4,784명이 이 연구에 참여했다. 이 환자들은 2006~2017년 사이, 시드니에 위치한 병원 두 곳에서 심장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환자들이 작성한 설문지를 분석했다. 그 후, 얼마나 많은 환자가 정신 건강 문제와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지 계산하고 문제의 강도를 범주화했다. 

분석 결과, 환자 중 18%는 중증에서 극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28%는 중증에서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13%는 중증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경도에서 중등도 증상의 환자와 비교했다.

그리고 그 결과, 중등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 중 24%가 심장 재활 프로그램을 그만둔 데 비해 경도의 우울 증세를 보인 환자 중에서는 13%만이 프로그램을 포기했다. 또한 중등도의 불안 증세를 보인 환자 중 32%가 심장 재활 프로그램을 포기한 데 반해 경도의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 중 23%가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마지막으로, 주요 스트레스에 노출된 환자 중 18%가 프로그램을 그만뒀으며 경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 중에서는 10%가 프로그램을 하차했다.

선임 저자인 안젤라 라오 박사는 "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스스로 프로그램의 장점을 인지하고 있을 때조차 우울증은 운동의 긍정적인 의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불안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재활 수업에서 트레드밀을 걷는 것을 까닭 없이 무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참여자에 대한 사후 재활 영향

연구팀은 더 나아가 환자들이 심장 재활을 포기하게 되는 방법을 조사했다. 그리고 중증의 불안 또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50%가량이 프로그램을 완수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 중 누구도 정신 건강 상태가 개선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심장 재활 전문가에게 프로그램 전후로 환자의 정신 건강 상태 검사를 요청했다. 이 방법으로 재활을 받고 있는 환자의 불안과 우울증,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연구팀은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는 상호연결된 영향 때문에 심장 재활을 완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는 서로 연결돼 있으며 개인의 체력과 상승 작용한다. 따라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느끼는 환자는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4배 가량 높으며 우울증 환자는 불안증을 느낄 가능성이 3배 이상 높다. 그리고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사람은 불안을 느낄 가능성이 5배 이상 높았다.

정신적 고통에 대해

정신 건강이 나쁘면 전체적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불안과 우울증,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빈번한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사람 중 24.3%는 빈번한 정신적 고통을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았다. 그리고 이혼이나 별거, 사별한 사람들은 정신적 고통에 더욱 취약했다. 또한, 고용 문제도 정신적 고통에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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