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기르면 사망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사진=123RF)

반려견을 기르는 것이 심혈관질환(CVD) 유발 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CVD를 앓았던 사람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존의 연구로도 반려견 소유와 CVD 유발 위험 저하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반려견은 혈압을 낮추고 지질 속성을 개선하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연구 결과로 반려견과 생존율 개선 간의 명확한 연관성을 밝혀내진 못했다. 이는 기존 연구가 상충되는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 연구팀이 반려견 소유와 모든 원인의 사망률 및 심혈관질환 사망률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 스칸디나비아, 뉴질랜드, 호주, 영국의 피험자 383만 7,005명에 대한 데이터를 검토했다. 연구 결과,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사망 가능성을 24%가량 낮출 수 있었다. 그리고 추가 메타 분석 결과, 심장마비와 뇌졸중 생존자들에게는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선임 저자인 캐롤라인 크레이머 박사는 "심장마비 및 뇌졸중 생존자들이 반려견을 기르면 유익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31%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데 생활방식 개입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심혈관 질환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회적 고립감 완화, 신체활동 개선

스웨덴 인구 33만 6,000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도출했다.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은 뇌졸중과 심장마비 같은 심혈관 질환의 예후가 뛰어났다.

그 이전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과 운동 부족은 환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했다. 하지만 반려견을 기르게 되면 사회적 고립감을 완화하고 신체활동을 개선하며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이 기르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 건강이 우수하다고 주장하게 됐다.

또 다른 연구 결과, 반려견을 기르는 심장마비 생존자는 반려견을 기르지 않는 심장마비 생존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33%가량 낮았다. 그리고 뇌졸중 생존자의 사망 위험은 약 27% 낮았다. 반려견을 기르고 배우자나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생존자는 사망 위험이 15% 낮았으며 동일한 조건에서의 뇌졸중 생존자는 사망 위험이 12% 낮았다.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은 사회적 고립감을 덜고 신체 활동을 개선하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다(사진=123RF)

웁살라대학의 토브 폴 교수는 "사회적 고립이 건강에 위험 인자이며 조기 사망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전 연구를 통해 반려견 주인이 사회적 고립감을 경험할 일이 적으며 다른 사람과 더욱 많이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반려견을 기른다는 것은 신체 활동에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 그리고 재활과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덧붙였다.

 

반려견 기르면 우울증 해소  

두 가지 연구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지만 두 연구 모두 관찰 연구였다. 즉, 연구자들이 반려견을 기르는 것이 장수 혹은 심장마비와 뇌졸중 이후 건강에 유익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 무작위 임상시험만이 이 같은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려견을 기르면 사망 위험 감소 외에도 다른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콜레스테롤 속성이 개선되고 혈압이 낮아지며 주요 질병 원인인 불안과 우울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심장 전문의들은 반려견의 장점을 인지하고 환자들에게 반려견을 기를 것을 권하기도 한다. 마사 굴라티 박사는 "심장마비 이후 우울증을 앓는다면 예후가 나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관리가 어려운 강아지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성견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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