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분 섭취로 방광염 재발을 막을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방광염을 예방하는 민간요법으로 간주되던 충분한 수분 섭취가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마이애미대학, 텍사스주립대학 의료센터, 다논뉴트리시아리서치, 프랑스 폴사바티에대학 등의 공동 연구진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방광염 재발을 막는 데 충분한 물 섭취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분 섭취 실험

미국 메이오클리닉에 따르면, 요로감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요로감염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소변을 볼 때 매우 고통스러운 통증이 수반된다.

이에 대한 민간요법으로 물을 많이 마시라는 조언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충분한 수분 섭취가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로 밝혔다. 연구진은 매일 수분 섭취량을 늘리면 폐경 전 여성들의 방광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방광염이 재발하는 폐경 전 여성 140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눠 첫째 그룹에는 평소 마시는 물 양에 1.5리터를 더 섭취하도록 했고 두 번째 그룹은 추가 수분 섭취를 하지 않도록 했다.

첫 번째 그룹은 에비앙 생수를 하루에 3병씩 받아 매 식사 전부터 다음 식사 전까지 한 병씩 마셨다. 이 실험은 1년 동안 지속됐다. 연구진은 전화 통화로 매달 여성들의 증상과 부작용, 최근 복용한 약물 등을 조사하고 지시를 제대로 따르고 있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6개월, 12개월 시점에 참가자의 소변량과 오스몰 농도를 측정했다.

참가자의 소변 분석과 자기 보고 내용을 종합한 결과, 첫 번째 그룹에서 방광염이 재발한 횟수는 평균 1.7회로 두 번째 그룹의 3.2회보다 훨씬 낮았다. 방광염이 재발한 총 회수 또한 첫 번째 그룹이 111건으로 두 번째 그룹의 216건보다 훨씬 낮았다. 방광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균제를 복용한 건수도 첫 번째 그룹이 평균 1.9회로 두 번째 그룹의 3.6배보다 낮았다.

연구진은 "수분 섭취를 늘리면 항균 작용이 강화돼 방광염 재발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지(JAMA Internal Medicine)에 소개됐다.

방광염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잘 걸린다(사진=셔터스톡)

방광염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방광염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는 않으며 대부분 며칠이 지나면 증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일부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일시적 또는 장기적 치료가 필요하다.

방광염의 주요 원인은 장이나 피부로부터 요도로 침투한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 임신, 당뇨병 등 만성 질환, 면역기능 약화 등이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방광염에 잘 걸리는 이유는 요도의 위치가 항문과 가깝기 때문이다.

방광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볼 때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러한 통증은 대개 며칠 내로 사라지지만,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증상이 재발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광염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요도가 좁아질 수 있고 신장이 영구적 손상을 입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패혈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패혈증은 감염에 몸이 반응할 때 나타나는 것으로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경미한 증상은 진통제 복용, 충분한 수분 섭취, 생식기 청결 관리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병원에서 소량의 항생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화장실, 특히 변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소변을 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생식기나 생식기 주변에 강한 향이 나는 제품을 바르지 않도록 한다. 신체의 민감한 부분에는 항상 무향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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