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청담산부인과 김민우 대표원장(하이푸 국제교육 센터장) 

직장인 남모 씨(34)는 육개월 전부터 생리통이 심해졌고, 빈뇨와 골반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을 겪었다. 반복되는 야근과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점차 증상이 심해지면서 통증 부위가 넓어졌다. 고민 끝에 산부인과를 찾은 결과 자궁근종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얼마 전 뉴스에서 자궁근종으로 자궁을 적출했다는 보도를 본 터라 자칫 여성성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다.  

자궁근종 같은 여성질환은 40~50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늦어진 임신·출산 등으로 20~30대 젊은 환자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15년 30만6469명에서 2017년 37만1473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기준 전체 환자의 약 22%가 20~30대 여성이었다고 한다. 

먼저, 자궁근종이 생기면 극심한 생리통을 동반하고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리혈이 과도하게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또 근종이 방광이나 대장을 누르는 상태라면 빈뇨, 급박뇨, 변비, 대변폐색 등이 유발될 수 있고, 골반 내 신경을 누를 경우 하지, 허리, 신경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의 또 다른 질환인 자궁선근증은 자궁 근육층으로 침투한 자궁내막조직이 부풀어 부피가 커지면서 자궁 전체가 커지는 질환으로 자궁출혈이나 태반유착증, 조산 등의 임신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암처럼 생명에 치명적이지 않지만, 젊은 층에서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등 갖가지 문제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증상이 있고 크기가 계속 커진다면 치료를 받는것이 좋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자궁 질환은 재발율 또한 높아 이전에는 소위 '자궁을 들어냈다' 말하는 자궁적출수술을 받는 사례가 많았았다. 그 결과, 현재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115.6건) 기준에 4배, 영국의 15배에 달하는 수치(430.7건)인 자궁적출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있기도 하다. 

하지만 수술로 인해 환자가 겪어야 하는 신체적·정신적 부담과 후유증 등도 만만치 않다. 의료계에서는 이에 대한 '과잉진료' 논란이 나오고 있고, 그러다보니 자궁적출이라는 극단적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거나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라 최근에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치료 방식 또한 다양해졌는데 그 중 고강도 초음파 열에너지를 이용해 자궁근종과 선근증을 치료하는 하이푸(HIFU) 시술은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 전신마취와 절개, 봉합 등의 과정 또한 거치지 않으므로 시술시간은 1시간 내외로 짧으며 시술 다음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하이푸 시술은 각기 다른 위치와 크기의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외에도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향후 임신계획 등 고려해야할 요소가 굉장히 많은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 전에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려하고 진단하여, 복합적인 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이푸는 크게 누워서 받는 하이푸와 엎드려 받는 하이푸, MRI 가이드 하이푸와 초음파 가이드 하이푸로 나뉘는데, 어느 쪽이 더 안전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이푸 시술시에는 고열을 활용하는 데다 시야 확보가 좋지 않은 경우 자칫 장, 신경 세포들과 정상 조직이 손상되는 등 부작용에 노출될 수도 있는데, 이때 누워서 받는 하이푸를 받게 된다면 초음파가 발생되는 초점구역과 척추의 거리가 가까워 신경을 건드릴 우려가 있고 손상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엎드려 받는 하이푸 경우에는 누워있는 자세에 비해 척추 신경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자궁과는 더욱 가까워 손상 위험도가 적으며 인체공학적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 MRI, 초음파 가이드 방식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동시에 보면서 시술하는것이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단, 아무리 좋은 장비라도 경험이 부족한 전문의가 사용한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치료 전에는 해당 병원 의료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치료 후 부작용 사례는 없었는지, 임신과 출산 사례는 있었는지 등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병원마다 치료기준과 방법 또한 다를 수 있으므로 2,3군데의 병원을 직접 방문해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 될 수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하이푸 시술을 포함한 자궁경, 경화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방법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는 적합한 케이스에 이용된다면 OECD 가입국 중 자궁적출율 '1위', 출산율 '꼴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자궁근종, 선근증, 자궁내막용종(폴립), 난소난종 등 자궁, 난소 질환으로 인해 적출하는 사례는 크게 줄어들 것이며, 임신을 희망하는 가임기 여성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청담산부인과 김민우 대표원장(하이푸 국제교육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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