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습득 기술 가운데 하나다(사진=123RF)

읽기 능력이 시각적으로 처리하는 뇌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의 문맹 및 비문맹 성인을 비교 관찰한 연구팀은 인도 북부의 한 지역에 거주하는 90명 이상 성인의 뇌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모두 서로 다른 수준의 읽고 쓰는 능력을 가졌는데, 29명은 문맹이었다. 이들은 6개월 간 문맹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 기본적인 읽기 및 쓰기 기술을 배웠다.

이후 참가자들은 문장 및 편지, 그리고 얼굴 등 여러 시각적 범주에 해당되는 자료에 노출된채 뇌 MRI 촬영을 받았다. MRI 스캔은 읽기 및 쓰기를 배운 참가자들의 두뇌에 다른 변화가 생겼는지를 판단할 목적이었다. 이들 외에도 문맹이지만 교육조차 받지 못한 이들과 반대로 숙련된 사람들의 뇌 스캔 역시 비교 분석을 위해 촬영됐다.

그 결과, 한때 문맹의 수준이었지만 읽기 및 쓰기를 배운 이들의 뇌에는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후두엽과 복측시각 영역, 하두정엽, 프리모터 및 보조운동 영역 등 뇌의 다른 부분으로 구성된 네트워크에서 활동이 증가한 것이다. 이들 영역은 모두 얼굴이나 물체, 도구 등 시각적인 대상을 관찰할때 자극을 받는 부분이다.

연구가 시사하는 의미

연구팀은 읽기 능력을 터득한다는 것은 "시각적 단어 형태 영역(VWFA)이라 불리는 뇌 영역을 문자나 철자 등에 민감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전 연구들이 VWFA 개발을 얼굴이나 집, 혹은 두고같은 문화적으로 관련된 대상을 처리하기 위해 할당되어야 할 공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히려 최근의 연구는 이같은 이전 개념을 잘못된 것으로 간주, 읽기 능력이 다른 시각적 영역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향상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읽기 기술이 뇌의 다른 시각적 영역과 일종의 '경쟁' 관계로 이어진다면, 읽기 능력을 갖춘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사이에서는 글자뿐 아니라 얼굴, 도구, 집 등에서도 두뇌 활성화 패턴이 달라야한다고 설명했다.

읽기 능력은 시각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다(사진=123RF)

또한 초기 연구에서의 가정은 얼굴 처리 같은 진화적인 오래된 기능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포함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연구의 주요 저자인 팔크 휴에티그와 알렉시스 허바시스-아델만은 읽기 능력이 비문자 개체에 대한 뇌의 반응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시각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특히 허바이스-아델만 취리히대학 심리연구소 신경학과장은 "읽는 능력을 배우면 시각적 뇌 영역에서 카테고리 선택적 패치를 형성할 수 있는 뇌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패치는 다른 주요 카테고리의 전문화 영역과 동일한 피질 영역에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다만 뇌에 공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읽기 능력을 터득하는 것이 다른 카테고리에 해로운지에 대해 의문이 오랫동안 제기돼 온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읽기 능력이 주는 장점

읽기 능력, 즉 독해는 또한 연구 참가자들 사이에서 비단어적인 대상을 처리하는 능력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시각적 물체를 처리하는 영역 외에도 독서를 통한 두뇌 조직의 재활용은, 뇌 위치나 크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지도 않았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읽기 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좌반구(복측 측두엽)에서 문자 및 얼굴에 대한 유사한 뇌 활성화 반응이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맥스 플랑크 연구소의 선입 연구원이자 심리 언어학 및 문화인지학 교수인 휴에티그 교수는 "VWFA가 이 곳에 중첩돼 다른 시각적 범주에 계속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읽기가 단순히 읽는 것 이상으로 시각적 두뇌 반응을 향상시키고 시각적 시스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읽기 능력을 습득하는 것은 뇌에 좋다고 평가했다.

읽기 능력은 특히 노인들에게 예리하고 날카로운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공감력을 증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아동의 경우 더 많은 백질 현상을 유도해 두뇌 소통을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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