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가장 격렬하면서도 극심한 장애에 해당한다. 갑작스럽게 극심한 공포와 곧 죽을 것만 같은 강렬한 불안이 밀려드는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공황발작은 교육 수준이나 성격과 관련 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으며 인종, 환경, 문화 등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다만 현대에 들어 공황장애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여겨지고 있다. 

공황을 의미하는 영단어 패닉(panic)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무의 신 판(Pan)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판은 신의 적인 거인족을 공포에 떨게 한 장본인으로, 중세 악마의 이미지가 판의 외모와 성격을 토대로 만들어졌을 정도로 공포의 대명사인 존재이다. 때문에 그의 이름에서 유래된 패닉은 극심한 공포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으며, 현대에서는 공황장애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사용되는 용어가 되었다. 

그 이전에는 불안신경증이라 하는 용어가 주로 이용되었다. 무의식적인 충동을 억압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심리적 갈등을 이르는 말로, 신경증 중 불안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그 이후에는 세부적으로 불안 반응과 공포 반응으로 구분되었고 1994년의 DSM-VI 구분에서는 공황장애와 공황발작이 구분되는 등, 신경쇠약에서 불안신경증을 거쳐 불안 반응이 되었다 공황장애라는 독자적인 명칭을 얻게 되었다. 

공황장애에서는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지만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강렬한 증상으로는 공황발작이 있다. 그 외에도 각종 공포증들이 쉽게 동반된다. 밀실에서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폐쇄공포증, 인구가 밀집된 곳에서 공포를 느끼는 광장공포증, 낯선 인물과의 대면이나 대화에 공포를 느끼는 대인공포증,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무대공포증, 시선공포증 등이 대표적으로 동반되는 공포증 유형이다. 

이런 공포증과 더불어 가슴답답호흡곤란, 강한 두려움, 불쾌감, 땀 흘림, 심장 박동수 증가, 떨림, 전율, 숨 가쁜 느낌, 질식감, 흉부 통증이나 불쾌감, 메스꺼움, 복통, 어지럼증, 불안정함, 기절할 듯한 느낌, 비현실감, 자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감각이상, 마비, 오한,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증상 중 4가지 이상의 증상들이 동반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 10분 이내로 최고조에 도달하였다 서서히 사라져 1시간 이내로 사라진다. 

예고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피로하거나 흥분한 상태, 성행위 직후, 정서적인 스트레스 사건이 있을 때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무 일도 없는데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는 등 그 양상을 예측할 수 없다. 또한 공황 발작을 경험하고 나면 또 다시 발작을 일으킬까 두려워하는 예기불안도 나타나며 공황 발작을 겪은 상황이나 장소에 대한 공포를 가져 특정 장소나 상황을 두려워하게 되기도 한다. 

공황장애가 지속되면 사회 생활에 지장을 안겨주는 사회공포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상담이나 인지행동치료 등의 방법으로 개선해야 한다. 가장 많이 연관되는 것이 광장공포증인데 사람이 많은 곳, 넓은 곳, 대중교통, 다리 위 등에서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급히 빠져나가기 어렵고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환경을 두려워하는 것이기에 같이 연관되는 일이 많다. 

불안과 공포는 원초적인 감정 중 하나이다. 뱀을 만나거나 어두워서 주변이 잘 식별되지 않는 곳에서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공포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불안과 공포를 학습한다. 교통사고나 폭력, 각종 질병 등은 일상생활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두려움이며, 두려움이 심해지면 공포가 되고 공포가 심각해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가 되면 질환이 되는 것이다. 

본래 불안도 공포도 생존을 위한 적응 반응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초래되며, 자연스러운 반응과 병적인 반응의 차이는 구체적 대상의 여부에 따라 나뉘어 있다. 눈 앞에 있는 어둠에 무언가가 있을지 모르면 불안함을 느끼지만, 사자가 눈 앞에 나타나 으르렁대면 공포를 느낀다. 즉 막연한 두려움을 안은 게 불안, 형태가 확실한 대상에 두려움을 품는 것이 공포이다. 

공황장애는 이러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생활 도중에도 사자를 눈 앞에 만난 것 같은 공포를 느끼게 된다. 때문에 일상적인 범위 내로 불안과 공포를 낮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일반적으로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공황장애약으로 이용되는 항정신병 약물 '이미프라민'이라는 불안 억제 약물은 공황 발작에 크게 효과가 없는 등 불안과 공포가 무조건 똑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약 등 한방치료와 같은 또 다른 관점에서의 치료 접근도 필요하다. 

도움말: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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