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사진=123RF) 

장기간 아스피린 복용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미 심장협회는 70세 이상 노인들과 출혈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아스피린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임상 실무 지침을 개정했다.

아스피린의 위험성 증가

아스피린은 혈액이 쉽게 응고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규칙적으로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권고됐다.

그러나 혈액이 응고될 가능성이 적은 복용량이라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스피린에 대한 사용 권장은 재고됐다. 

혈관의 응혈이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막을 수 있지만, 동시에 너무 많은 출혈로 상처가 나는 것도 방지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는 내출혈의 진행을 중단시키는 것을 훨씬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2009년의 한 연구에서도,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도출된 바 있다. 2016년의 한 실험에서도 이 연구 결과가 뒷받침됐으며, 이후 지난해 수행된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결국 심장마비를 앓은 적이 있다면 아스피린을 복용해도 동일한 위험이 계속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스피린을 복용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잠재적인 단점을 커버하면서 사람들의 복용 추세는 계속 이어졌다. 가령 심장마비 위험성이 10%를 넘어서는 40~70세 사이의 사람들에게는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70세 이상의 경우 심장질환에 관계없이 출혈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40세 미만에서는 아직 충분한 증거가 입증되지 않았다.

성인 상당수가 의사의 조언을 받지 않고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사진=123RF) 

여전한 아스피린 신뢰

이처럼 매일 소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유익성보다 해로움을 더 초래할 수 있다는 여 러 연구들이 제시되자, 미심장학회는 약물 처방 지침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심장병이나 뇌 졸중 위험이 높은 7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약 복용 금지를 권고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새 가이드라인에도 불구, 아스피린은 여전히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 이스라엘 디커너스 메디컬센터(BIDMC)의 크리스티나 위 수석 연구원은 성인 상당수가 의사의 조언을 받지 않고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BIDMC 연구팀이 40세 이상의 미국 성인 1만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얻은 결과로, 참여자들은 의료 제공업체가 매일 아스피린을 소량 복용하도록 처방한 적이 있는지, 혹은 심장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스스로 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지 여부를 질문 받았다.

그 결과 심혈관 질환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의 23%가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한다고 답했다. 70세 이상의 심장병이 없는 이들도 거의 절반이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한다고 응답했다.

국립보건원의 자료에서도 위궤양을 앓은 적이 없는 사람들의 4분의 1 가량이 심혈관 질환이 없는데도 매일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원은 이같은 결과와 관련, 심혈관 질환이 없는 2,900만 명의 사람들이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고 있으며, 660만 명은 건강 관리사의 권고없이 스스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2차 치료에서는 아스피린이 여전히 권장되고 있다(사진=123RF)

아스피린, 2차 치료제로 권장

미 심장학회의 새로운 지침과는 별도로, 2차 치료에서는 아스피린이 여전히 권장되고 있다. 심장마비나 뇌졸중에 여전히 도움이 되며, 이전에 이러한 질병을 앓은 이들에게도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우 심장마비나 뇌줄중을 또 다시 당할 경우보다 아스피린으로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 다만 질병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에게 1차 치료제로 복용토록 하는 것은 여전히 권장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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