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를 복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호흡기 감염과 요도 감염, 치통 등이다(사진=123RF)

의학전문가들이 여성이 항생제를 두 달 이상 복용하게 되면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 질병 유발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올리언스의 툴레인대학 연구팀은 두 달 이상 항생제를 복용한 20대 이상의 여성 및 60대 이상의 여성 집단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하버드의과대학의 키 루 교수는 항생제를 복용하면 위장 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항생제 복용으로 인한 위장의 미생물 환경 변화와 염증, 혈관 협착, 뇌졸중, 심장 질환 등의 연관성을 입증한 바 있다.

잦은 항생제 복용, 심혈관 질환 걸릴 확률 32% 높아

연구팀은 2004~2012년 6월까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2004년, 60세 이상 여성들에게 젊었을 때(20~39세)와 중년(40~59세), 노년(60세 이상)의 항생제 사용 여부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리고 피험자 여성들은 4가지 집단, 항생제를 한 번도 복용하지 않은 여성과 15일 미만으로 항생제를 복용한 여성, 15일~2달 이내로 항생제를 복용한 여성, 2달 이상 항생제를 복용한 여성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의 연령, 인종, 성별, 식단, 생활방식, 항생제 복용 이유, 체중, 질병, 기타 치료제 복용 여부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했다.

항생제를 복용하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바꾸게 된다(사진=123RF)

그 결과, 항생제를 두 달 이상 복용한 여성은 항생제를 전혀 복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성인기에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32%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피험자들이 항생제를 복용한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호흡기 감염과 요도 감염, 심지어 치아 질환 때문이었다.

게다가, 조사 후 2년마다 총 8년 동안 후속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56명 이상이 심혈관 질환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소 두 달 동안 항생제를 복용한 여성 1,000명 당 6명이 심장 혹은 동맥에 손상을 입었다.

이번 연구의 한계점에는 피험자들이 복용 여부를 잘못 기억해 거짓 보고를 했을 가능성이 포함된다. 그리고 항생제 종류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았다. 더구나 이번 연구는 중년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만 진행됐기 때문에 젊은 여성 및 남성에 대한 결과는 일반화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항생제와 심혈관 질환 위험성과의 연관성

키 교수는 이번 연구는 관찰적이기 때문에 항생제가 심장 질환과 뇌졸중을 직접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두 가지 요인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만 덧붙였다.

연관성은 항생제가 위장 미생물의 균형 상태를 변형해 유익한 박테리아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키 교수는 유익한 박테리아와 해로운 박테리아의 비율이 불균형해지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기타 미생물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키 교수는 "이번 연구로 항생제 사용과 심장 질환 유발 위험성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항생제 복용 시간이 짧을수록 신체에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