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국가에서 허용하는 유일한 마약'이라는 말이 인터넷에서 유행할 정도로 음악은 듣는 이로 하여금 감정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매개체이다. 실제로 정신과에서도 음악을 통해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이 있을 만큼, 음악은 인간의 감정에 큰 영향을 끼침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 강지혜(서강대 영어영문학 2) 씨는 과거 우울증 진단을 받은 어머니가 음악으로 마음의 병을 치유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치료를 대중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학생이다. 본지는 강지혜 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강 씨는 현재 음악치료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휴대폰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이하 앱)을 구상 중이다. 강 씨가 구상하고 있는 이 앱은 사람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소규모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다. 음악을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이나 자신이 만든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사람, 재능기부를 원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일종의 '음악 수업'을 개설하게 된다. 어플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하여 강 씨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친 사람들에게 활력이 되고 새로운 취미로 자리잡을 수 있는 앱을 만들고 싶어 구상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어 그는 "취미는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도 좋은 해결 방안이다.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이 서구화된 식습관보다 더 심장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논문을 읽고,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게 되었고 이를 취미를 통해 해결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답했다.  

많은 취미활동 중에서도 음악과 관련된 취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하여 강 씨는 "어머니가 우울증 진단 이후 바이올린 수업을 다니며 치유하시는 과정을 보았다. 이후 음악치료가 우울증, 자신감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여러 논문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며, "먼저 음악은 우리 몸의 청각 영역뿐만 아니라 뇌의 다양한 영역이 함께 활동하며 자극을 느낀다는 연구를 읽게 되었다. 그리고 <중증 자폐 스펙트럼 소아에 대한 가족 중심 치료 효과> 논문에서는 VSEEC에 효과를 보임으로써 소아가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더 강화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우울증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개선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고 말했다. 

앱에 있는 또 다른 기능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음악치료는 '관련적 음악치료'(referential music therapy) 와 '경험적 음악치료'(experiential music therapy)'로 나눌 수 있는데, 경험적 음악치료는 소규모 모임을 개설하는 것을 통해, 관련적 음악치료는 사용자의 감정에 따라 노래를 추천할 수 있는 기능을 넣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음악치료 앱이 앞으로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하여 그는 "음악치료는 부정적 자아개념의 개선뿐만 아니라, 우울증 증상 개선 효과까지 입증된 바 있다" 며, "주의력 결핍장애와 같은 정신질환 치료에 비정형 향정신병 약물 투여로만 할 것이 아니라 음악치료라는 비약물적 치료를 통해 질환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휴대폰을 통해 우리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음악치료 애플리케이션.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널리 사용되는 음악치료 앱을 만들겠다는 그녀의 의지는 정신의학적 치료를 넘어서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허물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고 있기에 더욱 그녀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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