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동탄 척추관절 종합병원 삼성본병원 관절센터 최영민 원장]

경기도 동탄에 사는 이모 씨(50)는 이번 추석 명절에도 막대한 양의 설거지와 집안일을 하느라 허리와 무릎 등의 관절이 시큰거렸다. 젊었을 때는 많은 집안일에도 후유증이 없었지만 50대가 되고부터는 명절 뒤 후유증이 꽤 오래간다. 이 씨는 연휴가 지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추석과 같은 명절이면 주부들의 가사 노동은 평소보다 몇 배는 많아진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다 보니 설거지 양이나 차려야 할 음식이 많아 주방에서 나오기 힘들다. 이렇게 오랜 시간 주방 일을 하게 되면 허리, 손목, 무릎 등 관절 건강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그중 명절 대표 통증질환으로 꼽히는 것이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진료 환자 수가 최근 10년 새 80%나 증가하였으며, 이 중 50대 여성 환자 수가 전체 환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통계했다. 이는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중년 여성 환자가 유독 많은 것은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의 변화와 반복되는 가사노동으로 손목을 쉴 새 없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저녁이나 자는 동안 손 저림이 심해지는데 증상이 나타날 때 손목을 움직이거나 손을 털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쉬면 금세 증세가 나아지기 때문에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 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손목은 일상에서 항상 움직일 수밖에 없는 부위인 만큼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목을 사용하기 전 팔을 쭉 뻗고 손가락이나 손등을 몸 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손목을 많이 사용했거나 통증이 있을 경우 10-15분가량 온찜질을 하면 효과적이다.  

무릎 통증도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명절 질환이다. 전을 부칠 때면 거실 바닥에 앉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 시간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자세는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간다. 무릎 관절염에 좋지 않은 자세로 쪼그려 앉는 습관을 꼽는데, 명절 음식 준비 이후 관절염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닥에 무릎을 쪼그리고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조리를 하는 동작은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는 자세이고, 심한 경우에는 연골 파열을 유발할 수 있다. 바닥에서 조리를 하게 되면 팔을 앞으로 뻗어서 어깨가 긴장이 된 자세로 일을 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반복적으로 오래 일하게 되면 힘줄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리대를 이용하여 무릎이 편한 자세로 일을 해야 하며 상체는 힘을 빼고 축 처진 자세로 팔이나 팔꿈치를 이용하여 조리하는 자세가 어깨에 안전한 자세다. 

도움말 : 동탄 척추관절 종합병원 삼성본병원 최영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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