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젊은 성인 중 약 15~17%가 다양한 방법으로 자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셔터스톡)

미국에 거주하는 젊은 성인과 청소년 사이에 나타나는 자해 비율은 가히 놀라운 수준이다. 미국의 모든 젊은 성인 중 약 15~17%가 다양한 방법으로 자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컬러지 투데이는 자기 보고식 설문지나 의료 기록에 의존하지 않고 자해 경향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자해란 무엇인가?

미국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자해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행동이며, 부상이 치명적이지 않은 경우 다수가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숫자는 파악할 수 없다고 한다. 자해는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성인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자살적 자해 행위란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해를 끼치는 특정한 자기 파괴적 행동을 지칭하나 반드시 자살 행위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고의적인 자해는 일반적으로 구체적인 자해 방법으로 구성된 행동 척도로 측정할 수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본부를 둔 비영리 학술의료센터인 메이오클리닉에 따르면 자해는 몸을 베거나 불에 그슬리는 행동도 포함된다고 한다. 이러한 유형의 자해는 감정적 고통이나 격렬한 분노, 또는 슬픔에 대처하는 해로운 방법이다.

자해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행동이며, 부상이 치명적이지 않은 경우 다수가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숫자는 파악할 수 없다(사진=셔터스톡)

자해는 순간적으로 평온감과 긴장의 해방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곧 이어 전형적으로 강렬한 죄책감과 수치심, 고통스러운 감정의 귀환이 뒤따른다. 자해는 보통 치명적이지 않지만 점점 더 심각하고 되돌릴 수 없는 자기공격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자해의 징후와 증상에는 흉터, 갓 생긴 상처, 긁힌 자국, 더운 날씨에도 긴 소매 옷 착용, 잦은 상해로 인한 부상, 대인관계의 어려움, 무력감과 절망, 무가치함에 대한 반복적인 진술 등이 포함된다.

 

자해를 측정하는 일반적인 방법

자해를 측정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자해할 의사가 있거나 이미 자해를 행한 사람이 작성하는 설문지인 '비자살 자해 평가 도구(Non-Suicidal Self-Injury Assessment Tool)'를 사용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자해에 관한 진술 조사'다. 치료사는 이 도구를 사용하여 환자에게 지금껏 경험한 의도적인 자해행동에 대해 답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이를 테면 베기, 태우기, 물기, 도려내기, 꼬집기, 머리카락을 뽑기, 심하게 긁기, 때리기, 위험한 물건 삼키기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측정 도구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환자가 과거의 자해 행위를 정확히 보고하지 않을 수 있으며,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단순히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으며 또는 자해적 성향을 완전히 드러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설문지가 과거의 자해 행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향후 다시 자해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과거에 자해 행위를 한 사람은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자해를 측정하는 새로운 도구

인간 행동을 탐구하는 매거진, 사이컬러지 투데이에 따르면 자기 보고식 설문지나 의료 기록에 의존하지 않고 자해 경향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의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체스터 교수와 연구팀은 자해 경향을 측정하고 미래에 자해 행동을 할 가능성을 파악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부두 인형 자해 측정법(The Voodoo Doll Self-Injury Task)'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온라인으로도 실시할 수 있어 쉽고 빠르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과거에 자해를 했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이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핀이 꽂혀있거나 꽂혀있지 않은 부두 인형의 그림이 실린 페이지 링크를 제공받았다. 곧이어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을 상징하는 인형을 보고 0개에서 51개에 이르는 바늘을 인형에 꽂을 수 있는 권한을 제공받았다.

연구진은 인형에 꽂은 핀의 개수가 많을수록 과거에 자해를 했을 가능성이 더 크며 자해 활동의 빈도 및 심각도와도 대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핀 개수는 불안, 우울증, 낮은 자존감, 자기혐오감 등 자해 행동을 예측하는 것으로 알려진 심리적 요인과도 연결될 수 있다.

이 새로운 자해 측정도구는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아직 임상 평가 및 시험을 완료하지 못했다. 체스터 박사는 자해를 경험한 임상 집단에 해당 검사를 테스트해야 하는 단계가 남았으며, 현장에서 사용되기 전에 타당도 및 신뢰도, 유용성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자기 보고식 설문지나 의료 기록에 의존하지 않고 자해 경향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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