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만큼이나 소중한 반려견도 사람처럼 크고 작은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그중 심장 사상충은 개가 모기에게 물릴 때 모기 안에 있는 3기 유충들이 피부를 뚫고 들어와 심장질환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개의 작은 심장 속 큰 벌레가 들어와 병을 만드는 무서운 질병인 것이다. 

심장사상충이라고 무조건 심장에 서식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심장사상충의 주요 서식지는 폐동맥이며 심장까지 다다르는 것은 충체의 수가 많거나 질병 역시 말기쯤 이르러서다. 다 자란 서충은 암컷 25cm에서 30cm 정도까지 자라며 수컷은 10cm에서 20cm까지 자라 수명도 7년 이상이다. 

특히 심장사상충이 성충으로 자라는 데는 4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마릿수가 얼마되지 않는다면 1년이 지나도 증상이 아예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심해진 경우 반려견이 계속해 기침을 하거나 호흡을 힘겨워하며 산책을 아예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급사에까지 이를 수 있기에 예방이 무엇보다 강조된다. 

심장사상충은 모기가 활동하기 한 달 전부터 모기가 없어지는 한 달 뒤까지가 예방의 최적기다. 시기로 치면 5월과 9월쯤이 적기라 할 수 있다. 예방은 약을 투여하는 것으로 성충이 있는 개에게 약을 투여했을 경우 혈전색전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미리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약을 투여하는 것이 좋다. 

동탄동물병원 21세기동물병원 관계자는 "약값이 부담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치료비보다는 훨씬 금액적인 면의 부담이 적다. 심장 속에 있는 다량의 심장사상충 제거를 위해서는 투시 방사선의 도움을 받아 꺼내야 하므로 그만큼 위험하기도하고 비용 부담도 많다. 또 치료에도 불구하고 대정맥 증후군의 치사율은 30~40%에 이르러 그만큼 철저한 예방이 최선이다. 

특히 예방을 잘했다고 생각했을지라도 반려견이 소화하기 전에 이미 약을 토해 낸 경우, 약을 잘못 보관한 경우, 피부에 적용하는 약을 털에만 묻히고 씻겨 버린 경우 등 약효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심장사상충 연구회에서는 감염 여부에 대한 확인과 점검을 위해 매년 1회 검사를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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