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약물 상호작용을 겪는 아이들이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어린이 5명 중 한 명 꼴로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처방약을 복용하는 어린이 중에는 해로운 약물-약물 상호작용(drug-drug interaction, DDI)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물-약물 상호작용이란 두 가지 치료제를 같이 복용했을 때 하나의 약물이 다른 약물의 효능을 간섭하는 것을 일컫는다.
연구에 따르면, 성별은 DDI 반응에 상당히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한다. 즉, 동일한 나이의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DDI에 영향을 받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이는 청소년기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더욱 많은 처방약을 복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일리노이대학 연구팀은 밝혔다.
이 때문에 유년기에 부상 및 사망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처방약이 이러한 재난과 같은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확인돼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고심 중에 있다.
2013~2014년 실시된 국립건강영양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서는 미국에 거주중인 어린이 및 청소년 2만3,000명 중 19세 이하를 대상으로 처방약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조사에 따르면, 피험자 중 20%가량은 한 가지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 중이었다. 일부는 만성 질환약을, 일부는 급성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만성 치료제를 복용하는 피험자는 한 달 이상 약을 복용하는 상태였지만 급성 치료제를 복용하는 피험자는 한 달 이하로 약물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나이가 많을수록 처방약 사용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13세 이상의 청소년은 5세 이하 아동보다 많은 약을 먹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부작용을 유발하는 특정 치료제에는 급성 천식과 기관지염, 우울증 같은 호흡계 및 정신질환 치료제가 있었다.
약물-약물 상호작용의 영향
연구의 책임저자 디마 카토 박사에 따르면, 아동을 다중 치료제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경우 QT 연장과 자살 충동, 세로토닌 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QT 연장이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증상으로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어린 아이의 돌연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항우울제와 피임약을 같이 복용하는 대다수의 여학생은 결국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다.
의약품은 의료계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다중 약물 처방은 약물-약물 상호작용의 위험성을 높인다. 두 가지 치료제를 병용해서 나타나는 임상반응이 기대와 다를 때 이 같은 상호작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입원 치료 중인 청소년과 소아 환자들은 각기 다른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치료제를 복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 어린 세대들에게 다중약물요법이 위험 인자가 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입원 치료 중인 소아 환자들은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는 흔하지 않은 여러 치료제의 속성이 서로 충돌해 매우 다양한 유형의 문제에 노출되고 있다.
이에 여러 의료 기관들은 소아 환자를 위한 적절한 의료 규정을 제정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즉, 부작용을 예방하는 방법을 포함해 소아 환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컴퓨터화된 의사 명령 입력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표준화 처방을 보다 쉽게 만들 뿐만 아니라 치료제를 처방할 때 약물-약물 상호작용 유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아동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소아 환자의 잠재적인 DDI 노출을 평가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처방약은 환자에게 효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어린 환자들이 처방받은 약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다. 카토 박사는 이번 연구가 소아과 전문의와 의료 분야 전문가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아동과 청소년 우울증, 스트레스 및 불안 같은 증상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처방약과 관련된 부작용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QT 지연을 유발하는 치료제 목록을 활용하는 것도 약물-약물 상호작용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더욱 개선된 치료법과 예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