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심 증후군은 환자의 가슴 아픈 아픈 경험뿐만 아니라 정신적 외상과도 연관돼 있다(사진=ⓒ123RF)

두뇌가 '상심 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 의학 용어로 '타코츠보 증후군(Takotsubo syndrome, TTS)'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최근 일련의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상심 증후군이란 1990년부터 의료계에 등장한 용어로 증상도 나타나는 실제 질병이다. 급작스러운 흉통으로 인한 심장마비와 유사하며 그 결과 심장이 쇠약해지기 때문에 의사들은 이 증후군 발생을 응급상황으로 간주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스트레스성 호르몬이나 아드레날린의 급작스러운 증가 외에 TTS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두뇌가 TTS의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환자가 최근 이별을 경험했거나 주요 정신적 외상을 겪었을 경우 상심 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상하지 못했던 가족의 사별, 치명적인 의료적 진단, 가정 폭력 등으로 인한 극도의 슬픔 등이 그 같은 사례에 속한다.

일시적으로 심장 근육이 약해졌다고 하더라도 흉통이 발생하고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상심 증후군의 특징이다.

미국의 메이오클리닉에 따르면, TTS 유발 가능성을 높이는 4가지 위험 인자가 있다. (1)성별, 여성이 TTS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연령, TTS가 유발되는 대부분의 사람은 50세 이상이다. (3)병력, 두부 외상이나 간질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환자는 상심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다. (4)과거 또는 현재 정신장애, 불안 또는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과거 앓았던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TTS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상심 증후군 환자의 경우 심장 동맥의 폐색으로 인해 심장마비가 발생하고 있다.

새로운 연구의 시작

헬라네 가드리 박사와 크리스티앙 템플린 교수는 TTS 환자 15명과 건강한 피험자 39명을 대상으로 MRI를 촬영했다.

그 결과, TTS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보다 감정 및 심장 박동과 소화, 호흡 같은 자율신경계를 주관하는 두뇌 부위인 변연계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두뇌 기능의 약화가 상심 증후군의 원인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줄 순 없었지만, 감정에 대한 반응으로 중추신경계에서 변화가 발생하면 두뇌 기능 약화가 TTS 메커니즘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유일한 변인은 연구진이 TTS 발병 전 또는 TTS를 유발하는 감정적 변화에 노출되기 전의 환자를 조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드리 박사는 TTS가 단순한 두뇌 기능이나 심장 형태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두뇌에 문제가 발생해서 시작된 증상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특정한 감정적 사건이 발생하는 동안 두뇌에서 감정이 처리되기 때문에 상심 증후군은 두뇌에서 시작돼 심장으로 이어지는 하향식 증상이라고 결론 내렸다.

두뇌의 주요 노드에 중점

가드리 박사와 템플린 교수는 두뇌의 주요 노드에 중점을 뒀다. 이는 두뇌-심장 연결에 대한 비밀이 들어있는 네트워크 내의 두뇌 구조를 말한다. 템플린 교수는 대상회와 해마, 편도체 같은 여러 가지 두뇌 구조가 변경되면 감정이나 스트레스성 사건에 두뇌에 작용하는 방식도 바뀔 수 있으며 그 결과 심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TTS는 두뇌의 문제로 시작된 증상이다(사진=ⓒ123RF)

가드리 박사도 아직 완전하게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두뇌와 심장의 상호관계로 인한 TTS 유발 가능성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가드리 박사는 TTS가 두뇌-심장 증후군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연구에 사용했던 방법은 신경과학적이지만, 연구 결과는 심장 전문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뇌는 직간접적으로 상심 증후군과 관련이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두뇌가 여러 가지 신체적 기능에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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