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항문 주위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일컫는 말로 치핵, 치열, 치루 등을 포함한다. 평상시 변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항문 부위에 통증과 함께 피가 묻어 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질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질은 각각의 증상별로 특징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치핵은 항문 쪽 점막에 덩어리가 생기는 것으로, 전체 치질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흔하다. 항문 밖의 조직이 부풀어 오르는 외치핵과 항문이나 직장 내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 나오는 내치핵으로 구분된다.

치열은 항문 입구에서 항문 안쪽 치상선에 이르는 항문관 부위가 찢어지는 상태를 말하며 딱딱한 변을 배변하면서 항문 내부의 피부가 손상을 받아 발생한다. 배변 시 통증과 함께 출혈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항문 피부 궤양 및 피부 늘어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루는 항문 안쪽에서 바깥쪽 피부에 이르는 작은 누관이 생겨나 내부의 만성적인 고름이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피부 자극과 통증을 동반하며 위생적인 문제와 일상생활의 불편감을 가져온다.

이러한 치질증상들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변비로 인해 배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있는 습관, 항문 혈관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 등이 있다.

치질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연고나 좌제와 같은 국소용 약이나 먹는 약 등 약물치료만으로 회복이 기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보존적 치료로는 1~2주 정도 가량 시행했음에도 증상 호전이 이뤄지지 않거나 이미 치질증세가 악화된 경우에는 각 증상별로 적합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로 치핵은 점막을 그대로 두고 치핵만 절제하는 점막하치핵절제술, 치열은 괄약근의 일부를 절개하는 항문 괄약근 부분 절제술, 치루는 염증이 생긴 한문샘 부위를 찾아 제거하는 절개노출법을 각각 실시하게 된다.

이러한 치질 수술의 경우 수술과정에서 괄약근에 손상을 입히거나 절제 범위가 지나치게 크면 변실금, 항문협착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기본적으로 1~3일간의 입원이 필요하며, 자신의 치료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치질은 재발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질환인 만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1주일에 2~3번 정도 온수 좌욕으로 괄약근 주변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며, 원활한 배변 활동을 위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되며, 과도한 음주는 되도록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항문질환인 치질은 질환의 특성상 부끄럽다는 이유로 치료를 피하거나 미루는 환자가 많은데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에는 통증이 심할 것이라 생각해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대부분은 수술 없이도 호전이 기대 가능하고,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도 증상별 맞춤 치료와 통증 관리를 통해 개선 가능하다.

치질수술을 계획한다면 충분한 수술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항문외과 전문의를 통해야 부작용 발생을 최소화한 가운데 높은 수술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해당 병원이 체계적인 수술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지, 진단부터 수술, 사후관리까지 맞춤형으로 진행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도움말: 강북유항맥서울외과 성덕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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