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오른쪽 눈떨림 증상으로 신경외과에 방문한 최 씨(60대). 택시 운전기사를 하는 최 씨는 늘 환한 얼굴과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했다. 그런데 눈떨림이 수개월째 지속된 이후부터는 어느새 그의 얼굴엔 미소가 사라지고 있었다.

곧 멈출 거란 생각에 하루 이틀 시간을 보냈지만 좋아지기는커녕 더욱 심해지는 증상에 심리적 위축이 생겼고 더 이상 치료를 미루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병원에 방문하여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중증의 안면경련을 진단받게 되었다.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어느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눈떨림 증상. 특히나 바쁘게 지내는 현대인과 수험생들이라면 눈떨림 증상을 여러 번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쉬운데 곧 멈출 거라 생각했던 증상이 수개월째 지속된다면 안면경련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안면경련이란 뇌 속 12쌍의 뇌신경 중에서 얼굴근육의 운동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7번 뇌신경(안면신경)이 뇌혈관으로부터 압박을 받아 스파크를 일으켜 얼굴근육에 불수의적인 떨림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을 말한다. 처음에는 눈, 입술과 같은 부위에 부분적인 떨림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떨림의 범위와 강도가 확대되고 안면마비나 안면통증, 청각 손실까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하지 않는 초기 안면경련일 경우에는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 섭취, 안정, 보톡스 주사와 같은 방법만으로도 일시적인 증상의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개월째 지속되는 중증의 안면경련이라면 이러한 보존적인 방법은 오히려 증상을 방치시키는 격이 되므로 이때에는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매일 지속되는 눈떨림, 안면경련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해주는 방법은 '미세혈관감압술(MVD, microvascular decompression)'이다. 미세혈관감압술이란 압박하고 있는 뇌혈관과 압박받고 있는 7번 뇌신경(안면신경)을 분리시켜주는 수술을 말한다. 귀 뒤쪽을 최소 절개하여 뇌혈관에 특화된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하게 되는데 전문 의료진이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수술을 진행해 보다 정확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

질환명(안면경련)이 같을지라도 사람마다 중증의 경우가 다르기 때문에 뇌신경계에 대한 이해와 풍부한 노하우가 있는 의료진에게 안면신경이 압박받는 정도, 뇌혈관의 노화 정도, 떨림의 정도 등을 충분히 고려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양재역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대표원장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