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중에 자주 피부가 간지러운 사람은 '햇빛 알레르기'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햇빛 알레르기는 정확히 말하면 '광과민 질환'을 뜻한다. 크게 다형태광발진, 우두모양 물집증, 만성 광선 피부염, 일광 두드러기로 나뉜다. 가장 흔한 것이 다형태광발진으로 여성에게 좀 더 많이 발생한다. 피부가 햇빛에 노출될 경우 화끈거리고 가려움을 동반한 붉은 반점이나 여러 형태의 발진, 진물 등이 나타나는 증상을 띈다. 목부터 가슴 앞쪽, 손등이나 팔, 다리 등에 대부분 나타나며, 햇빛이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까지 퍼지기도 한다.

▲햇빛알레르기는 정확히 광과민질환을 뜻한다(사진=ⓒGetty Images Bank)

혈당강하제, 이뇨제, 심장약 등을 복용하면 햇빛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면 약물이 몸속 소화효소 등에 흡수, 분해되면서 일부 성분이 빛에 민감한 화학 성분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 화학 성분은 피부 표피나 진피 등에 머물러 있다가 외출했을 때 자외선을 빨아들여 활성산소를 만들어 낸다. 활성산소는 정상 피부 세포를 산화시키고, 프로스타글란딘 등 염증 유발 물질이 나오게 만들어 홍반 등 피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햇빛을 몇 분만 쬐어도 바로 가려움, 홍반, 습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약을 먹었을 때 햇빛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사람은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고혈압 약 복용 중 자주 피부가 간지러운 사람은 햇빛 알레르기를 의심 해봐야 한다(사진=ⓒGetty Images Bank)


약물로 햇빛 알레르기가 생기면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후 어떤 약이 문제인지 검사받고, 다른 성분의 약으로 바꾼다. 약물이 대부분 자외선A와 반응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 중 자외선A 보호 기능이 있는 것을 골라 쓰는 것도 예방과 치료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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