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영유아, 생후 첫 2년 내 감정적 취약성 드러내 ㅍ

2019-02-18 10:14:11 김효은 기자
▲ASD에 걸린 영유아는 반복적 행동과 감정적인 취약성을 드러낸다(사진=ⓒ셔터스톡)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를 앓고 있는 영유아는 생후 첫 두 해 부터 감정적인 취약성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앓고 있는 영유아는 이 시기에 행복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예일아동연구센터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어린이의 감정적 약점을 연구했다. 그리고 이러한 약점이 아동의 행동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조사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영유아의 감정적 약점

자폐스펙트럼장애(ASD)는 사회적 기능의 변화, 반복적 행동, 비언어적 의사소통 등이 관련된 광범위한 증상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다. 이처럼 ASD를 집합 용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ASD에 속하는 여러 가지 아류형이 있으며 ASD를 앓고 있는 각각의 어린이는 저마다 특별한 강점과 문제를 가지고 있다.

ASD의 징후를 포착하는 것은 중요하다. 조기 감지로 하루라도 일찍 중개 요법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한 장면과 소리를 싫어하거나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임상적 징후를 조기에 진단하는 경우, 전문가들은 상태가 진행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 완전히 다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반복적인 행동과 감각 문제만이 영유아의 ASD 증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출생 후 첫 2년 내에 영유아가 표현하는 감정적 약점도 ASD 증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ASD는 보통 생후 첫 두 해 내에 발병되고 어린이 59명 당 한 명 꼴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가장 어린 나이에 ASD를 진단하고 그 진단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ASD에 걸린 영유아는 이미 감정적 취약성을 표현해 질병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고 선임저자인 수잔 마카리 박사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ASD 진단을 받은 영유아에 대한 감정 발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ASD 진단을 받은 영유아 43명과 그 대조군으로 증상이 없는 영유아 56명을 선별했다. 피험자들의 평균 연령은 21.2개월이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영유아의 감정적 반응을 평가하기 위해 다중 접근법을 사용해 연구를 시작했다. 특히 피험자들이 자연주의 상황에 반응할 때마다 얼굴과 목소리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연구에서 사용한 상황은 분노, 두려움, 당황, 기쁨을 포함한 강력한 감정적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이었다.

어떤 감정을 가장 많이 표출할까?

연구팀은 감정적 평가 후, 또 다른 특정한 상황에 놓인 영유아의 반응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ASD 영유아가 분노 또는 불만을 유발할 때는 그 강도가 대조군의 영유아보다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두려움이나 위협과 같은 반응을 표현할 때는 대조군에 비해 그 강도가 낮았다.

연구팀은 높은 강도의 분노 또는 불만은 감정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두려움과 위협에 대한 반응 정도가 낮은 것은 영유아가 느끼는 안전에 대한 걱정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모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ASD 영유아는 두려움이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잠재적인 학대 상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기쁨이나 즐거움에 대한 경험 분석에서 ASD 영유아가 즐거운 상황에서 느끼는 즐거움의 감정 정도는 대조군의 영유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보호자와 치료사들이 학습 내용에 활용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즐거운 경험이 생후 첫 두 해 동안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치료 설계를 그에 맞춰 개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ASD 아동이 즐거운 감정을 더 오래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감정적 약점이 미래에 어떤 영향 미칠까?

자폐증의 아류형 중 하나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은 실행 기능과 유연한 사고, 사교적 화용론 같은 여러 기능에 문제를 갖게 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ASD가 인지기능 및 사회적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하지만 감정적 약점 또한 ASD 환자의 생활에 상당한 작용을 한다.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는 개입을 통해 집중력과 불안, 충동, 여러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들이 감정 조절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 상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보이는 감정에 따라 반응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충동을 조절할 수 없으면 스트레스 요인이 촉발될 때마다 투쟁-도피 반응(flight-or-fight instinct)을 조절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매우 사소한 스트레스 요인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불안장애나 우울증, 자존감 저하 같은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자녀가 ASD 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부모는 상황을 인지하고 아이의 발달 능력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행동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측면에서도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가르치면 아이가 성인이 된 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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