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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상실, 해리성 둔주 상태
2019-02-11 16:57:14
최재은
▲해리성 둔주 상태란 자신의 정체성을 잃거나 다른 중요한 자신에 대한 정보를 상실하는 것을 일컫는다(사진=ⓒ123RF)

어느 날 낯선 침대에서 깨어나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을 잃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혼란스럽고 무서울 것이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무얼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채로 깨어나는 것은 꽤나 불안할 수 있다.

미 캘리포니아의 팜스프링 소재 병원에서 깨어난 마이클 보트라이트(Michael Boatwright)가 이런 일을 겪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상태였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보트라이트는 캘리포니아주 신원카드와 미국 여권을 가지고 병원에 입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스웨덴어만 말할 수 있었으며 진짜 이름이 존 EK(John Ek)라고 주장했다. 그의 과거 사진을 추적해 나간 결과, 병원 직원은 그가 어렸을 적에 스웨덴에 살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정체성은 모든 사람의 삶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으로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은 누구든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생계를 어떻게 꾸려 나갔는지에 대한 기억을 갑작스럽게 잃는 것을 심리학적으로는 ‘해리성 둔주 상태’라고 일컫는다. 일반 대중이 이를 겪을 확률은 0.2%정도로 낮게 추정된다.

해리성 둔주

사이콜로지 투데이는 해리성 둔주 상태(이전에는 심인성 둔주라고 불림)를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 혹은 다른 중요한 자신에 대한 정보를 상실해 예기치 않은 여정에 오르기도 하는 상태’라고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상태를 경험한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어떻게 그곳에 도착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억을 잃은 채로 낯선 곳에 서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더 나아가, 해리성 둔주 상태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이따금 전혀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기도 한다.

‘둔주’라는 용어는 ‘도주’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이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달아나거나 혹은 방랑하게 되기 때문에, 여기에 적합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은 일종의 기억상실을 겪게 된다. 해리성 둔주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비단 자신의 정체성을 잃을 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해리성 둔주 상태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이따금 전혀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기도 한다(사진=ⓒ123RF)

해리성 둔주 상태에 관해 알려진 사실

코그니핏(Cognifit)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이 상태에 대해 더 많은 자료를 읽을수록 점점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해리성 둔주 상태에 대해 자세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원과 현상 모두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현재까지 해리성 둔주 상태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멘탈 스테이트 히스테리컬(Mental State Hystericals)’이라는 프랑스 발간물이 1901년에 처음으로 ‘둔주 상태’라는 용어를 고안했다. 당시 이 발간물은 발작 상태에 빠졌다가 갑자기 도주해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던 여성을 묘사하기 위해 이 용어를 만들어냈다. 그의 이상한 행동 이후 기억을 불러내기 위해 최면술이 사용되었다.

시간이 지나 이 상태는 정신건강을 지칭하는 용어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당초에는 ‘심인성 둔주’라고 불렸다 궁극적으로 해리성 둔주 상태로 변경되었다. 그러나 대중문화에서 ‘둔주 상태’가 더 자주 사용되고 있다. 여러 성격 장애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이름으로 사용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해리성 둔주 상태는 드문 정신장애로 온전히 정의내릴 수 있다. 특징적인 현상으로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지속적인 기억상실이 꼽힌다. 기억, 성격, 그리고 개인을 특징지을 수 있는 기타 특징 등이 여기에 속한다.

증상, 원인 그리고 치료법

비록 해리성 기억상실의 하위 타입이기는 하지만, 해리성 둔주 상태는 종종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해리는 외상에 대한 방어 체계로 여겨진다. 극단적인 심리적 압박으로부터 개인을 끊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를 경험하는 사람은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위협적 혹은 견딜 수 없다고 여겨지는 환경으로부터 도주하는 것일 수 있다.

도주 혹은 여정을 떠나는 행위는 이 상태의 여러 증상 중 하나다. 다른 증상으로는 과거의 중요한 사건 환기 불능 및 이름과 정체성 혼동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으로 개인은 전혀 새로운 페르소나를 형성하거나 받아들이게 된다.

이 장애를 유발하는 특정 원인은 없으나, 이를 설명하는 잘 알려진 이론들의 조합 속에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해리성 둔주 상태는 일반적으로 전쟁, 폭행, 극단적인 폭력 등으로 인해 야기된 트라우마로 발생한 극단적인 스트레스와 연결되어 있다. 더 나아가, 해리성 장애는 트라우마 스펙트럼 상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트라우마로 야기된 상태는 종종 다른 상태와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워낙 드물다보니, 해리성 둔주 상태를 치료하기 위한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자신의 상태를 인지한 시점에서 혹은 둔주 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에 삶에 대한 질문에 적절하게 대답하지 못한 시점에서 회복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최면으로, 환자는 극도로 편안한 상태에서 흘러가는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게 된다. 이 치료법은 해리성 둔주 에피소드를 일으킨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환자의 기억을 발견하길 바라면서 사용된다.

또 다른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는 심리치료가 있다. 이때 환자는 자신의 생각을 크게 입 밖으로 내어 둔주 행동을 일으킨 제 기능을 못하는 사고에 맞서 싸우도록 장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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