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으로 약물 내성 결핵을 감시하는 도구가 개발됐다(사진=ⓒ123RF)

실시간으로 약물 내성 폐결핵을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이 개발되며 폐결핵 치료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폐결핵은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폐결핵보고서(Global Tuberculosis Report)에 따르면, 최근 폐결핵이 젊은 세대와 아프리카,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 사람들에게 만연하고 있다.

그리고 해마다 세계적으로 약 1,000만 명의 폐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200만 명은 사망에 이르고 있다.

세계 인구의 약 25%가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에 박테리아로 유발되는 폐결핵에 감염되고 있지만 증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러한 폐결핵은 주로 폐를 공격하는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으로 유발된다.

▲세계 인구의 25% 가량은 박테리아성 폐결핵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뿐이다(사진=ⓒ123RF)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20~24세 연령대의 젊은 세대 180만 명이 폐결핵에 걸려 상당한 위험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아동건강센터의 스테판 그래햄 박사 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10~14세 11%, 15 ~19세 30%, 20~24세 58%가 활성 폐결핵에 걸렸다. 그리고 폐결핵에 걸린 젊은층 중 약 40%는 남아시아, 30%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나머지 30%는 기타 지역에 분포돼 있었다.

또한, 젊은 근로연령 성인이 폐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WHO 연구자들은 진단이 늦어지는 것을 막고 페결핵 환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용주들은 젊은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약물 내성 폐결핵을 감지하는 도구

WHO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적으로 약 49만 명의 다중 약물 내성 폐결핵(MDR-TB) 환자가 존재하고 있다.

다중 약물 내성 폐결핵이란 가장 강력한 폐결핵 치료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피신에 반응하지 않는 폐결핵을 일컫는다.

다중 약물 내성(MDR) 또는 광범위 약물 내성(XDR) 결핵을 측정하는 준거법은 배양 기반 약물 감수성 검사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4~6주가 걸린다. 일부 급속 DNA 기반 분자 테스트가 있지만, 모든 MDR-TB 돌연변이를 감지하지는 못한다. 이에 MDR-TB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급속 서열 기술이 개발됐다. 거의 실시간으로 한 지역 내의 결핵 환자를 감지할 수 있다.

보스턴의과대학의 카렌 제이콥스 연구팀은 남아프리카의 지역 및 시간에 준거해 폐결핵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2008년 1월 초부터 2013년 6월 말까지 웨스턴 케이프 국립보건실험서비스(NHLS)에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리고 폐결핵 환자에 대한 다중 실험실 테스트와 종적 데이터를 연결하는 개인 매칭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신속한 DNA 기반 분자 테스트가 있지만 모든 MDR-TB 돌연변이를 감지하지 못한다(사진=ⓒ123RF)

연구팀은 폐결핵 테스트를 위해 제출된 79만 9,779명의 샘플 221만 9,891개를 연결한 후 약22만 2,735명(28%)에게 폐결핵 진단을 내렸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약 1만 255명(5%)이 항생제 리팜피신에 내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수치는 해당 국가 내에서 동일한 분포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내성률이 25%나 되는 반면 내성 박테리아가 없는 곳도 있었다. 그리고 내성 비율은 해마다 변화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폐결핵 치료를 받는 남아프리카 전체 인구에 적용되지 않았지만 거의 실시간으로 결핵 내성을 감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리고 정책 결정을 위한 뛰어난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백신 접종과 예방 교육에 중점을 둘 지역을 선정하거나 파지 요법같이 항생제의 대안을 결정할 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리포트=허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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