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통합운동장애 환자, 균형 문제로 일상 생활에 지장 있어

2019-01-21 11:40:51 허성환 기자
▲통합운동장애는 운동 능력에 영향을 미쳐 움직임을 조절하기 어려운 장애다(사진=ⓒ셔터스톡)

통합운동장애로 알려진 발달조절장애는 운동 능력에 영향을 미쳐 신체적 움직임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두뇌 기반 증상이다. 이 증상을 앓고 있는 어린이는 자세를 잡고 균형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어린이 중 6~10%가량이 통합운동장애를 앓고 있다.

움직임과 조절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발달 증상을 ‘서투른 행동’이라고 오해하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일상생활에 그 영향이 미치곤 한다.

통합운동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학습에 어려움이 있으며 상당한 사전 연습 없이는 운동 능력을 보일 수 없다. 빠르게 글을 쓴다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문제는 신경 손상, 시력 장애 또는 지적 능력 지체 등의 증상이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통합운동장애에 대해 이전에 실시했던 대부분의 연구들은 아동기의 유병률에만 중점을 뒀다. 그 결과, 불안전한 운동 능력이 성인기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최근 캐서린 퍼셀 박사와 샐리 스콧 로버츠 박사가 통합운동장애를 진단 받은 성인 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합운동장애에 관한 연구

연구진은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규칙적인 일과, 활동 및 일과를 진행하는 동안 직면하게 되는 문제점 등을 중점적으로 질문했다. 조사 결과, 피험자 모두 균형 및 운동에 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항상 낙상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 운동 능력에 대한 문제는 깊이를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계단의 위치를 판단하거나 공간 이동에 어려움이 있어 여러 가지 사물에 충돌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피험자들은 항상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데 지나친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항상 지친 상태라는 것이다. 피험자 중 한 명은 피로감 때문에 미끄러지거나 낙상할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토로했다. 다른 피험자들도 정상인이라면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새로운 방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옷을 입고 있는 동안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앉아서 옷을 입는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 피험자들은 넘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빨랫줄에 옷을 거는 일 같은 집안일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균형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머리 위 선반에 물건을 넣거나 빼는 일도 할 수 없었다.

피험자들은 정상인들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당혹감을 표현했다.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하거나 특정한 속도로 진행해야 하는 일을 두려워했다.

▲통합운동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낙상을 피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사진=ⓒ셔터스톡)

균형 잡기

운동 장애는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피험자들은 낙상의 공포 때문에 반려견과 산책을 간다거나 스포츠 활동을 하는 등 가족과의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 피험자는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는 경우 사무실까지 한참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항상 일찍 출근해 사무실과 가까운 거리에 주차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험자도 피로감 때문에 항상 일찍 퇴근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통합운동장애가 있는 성인들은 주위 환경을 바꾸는 방식으로 증상을 관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특정한 활동을 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한밤중에 잠을 자다 깨면 균형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안전등을 항상 켜두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통합운동장애는 환자의 일상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은 성인 통합운동장애 환자들은 모두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있으며, 배우자, 부모 및 직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일반인보다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정서적 행복과 활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통합행동장애의 원인

통합행동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운동 신경을 조절하는 신경 세포가 정확하게 발달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두뇌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영국 헐대학의 연구팀은 통합운동장애가 유전적인 특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여러 가지 유전자가 이 증상에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한 명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이 증상을 앓게 된다고 덧붙였다.

일부 과학자들은 태아일 때 입은 두뇌 부상으로 통합행동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고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머리 부상, 뇌졸중 또는 질병 등으로 인한 두뇌 손상이 성인기에 이 증상을 촉발한다고 간주했다. 한편, 런던퀸메리대학 연구팀은 두뇌 손상이 아닌 두뇌의 신경 발달이 미성숙해 통합운동장애가 유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분만 시 산소가 결핍되거나 두뇌 세포가 부적절하게 발달해 이 증상이 유발됐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또한, 조산, 가족력, 임신 중 음주 및 흡연, 저체중 출산 등을 포함해 통합운동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위험 인자도 있다.

[메디컬리포트=허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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