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News
Trend & Policy
항정신병 치료제 ‘쿠에티아핀’ 오남용 문제 늘고 있어
2019-01-09 11:31:02
김건우
▲쿠에티아핀은 항정신 의약품으로 섬망이나 환각 증상을 치료한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쿠에티아핀(Quetiapine)은 두뇌 속 화학물질에 작용하는 항정신병 의약품이다. 이 약물은 우울증 장애, 양극성 장애 및 조현병 환자의 섬망이나 환각 증상에 사용한다.

세로퀠(Seroquel)이 쿠에티아핀의 대표적인 브랜드 명칭이지만 Q볼이나 퀠, 베이비 헤로인 등의 별칭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Q볼은 쿠에티파인을 코카인이나 헤로인과 혼합한 것이다.

1950년대,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항정신 약물이 개발됐지만 환자들에게 중증의 부작용을 유발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 개발에 몰두했고 1985년 영국의 ICI 화학회사가 쿠에티아핀을 개발하고 1987년 특허를 냈다.

대사 작용

이 약물은 두뇌의 도파민 수용체로 인해 기능을 하며 세로토닌의 수치를 변경시킨다. 약물을 복용하면, 졸림, 입안 건조, 서있는 자세에서의 저혈압 및 현기증 같은 단기적 영향을 유발한다.

주의할 점은 약물을 복용 중일 때 포도 주스를 마시면 안 된다는 것. 소장에서의 대사 작용이 중단되고 부작용이 강화될 위험이 크다. 또한, 당뇨병, 체중 증가, 고혈당 등을 포함한 장기적 영향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약물을 중단하면, 설사, 짜증, 두통, 메스꺼움, 현기증, 불면증 및 구토 같은 금단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수면제의 기능

의사들은 종종 정신질환보다 다른 용도로 쿠에티아핀을 처방하기도 한다. 바로 부작용으로 졸음 증상이 유발되는 것이다.

벤조디아제핀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면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의사들은 수면을 유도할 목적으로 쿠에티아핀을 선택하곤 한다. 하지만 환자의 정신 건강 상태나 개인적인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처방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퇴역한 참전용사들은 쿠에티아핀을 수면제로 사용하고 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이 약물을 처음 사용한 군인들은 불안감과 악몽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전쟁에서 돌아온 후 이 약물 덕분에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2010년 실시한 연구는 쿠에티아핀 사용으로 인해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호주에서는 의사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안고 퇴역한 군인들을 상대로 심리치료를 하는 대신에 쿠에티아핀을 처방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락용 약물의 기능

다른 약물과 유사한 이유로 쿠에티아핀을 오락적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며, 수면 유도 같이 다른 약물의 금단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이 약물은 빠르게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진정’ 효과에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암페타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이와 관련된 정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쿠에티아핀 사용을 권장받기도 한다.

증가하고 있는 인기

현재, 쿠에티아핀은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처방약으로 밝혀졌으며 판매 수익이 60억 달러(6조7,000억 원)를 넘어섰다. 이 치료제는 1997년 미국에서 승인돼 세계적으로 그 처방률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에서의 처방률은 2004년 584건에서 2015년 8,506건으로 증가했다.

한편, 쿠에티아핀의 사용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도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0년 미국에 위치한 ‘세로퀠(Seroquel)’ 제조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의사들에게 인가되지 않은 세로퀠 사용을 후원하다 5억2,000만 달러(5,844억 원)의 벌금을 물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주의력결핍 과대행동장애(ADHD), 불안, 치매, 기분 장애, 졸음, 분노 조절, PTSD 및 우울증 등의 치료에 허가받지 않은 세로퀠 사용을 조장했다. 회사 측은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벌금은 지불했다.

약물 의존성 및 과다복용

▲쿠에티아핀은 불안과 악몽을 완화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게티이미지)

여러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쿠에티아핀의 처방률이 증가한 후 의존성 및 과다복용 문제 또한 증가하고 있다. 쿠에티아핀의 과다복용으로 앰뷸런스 호출 횟수도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처방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과다복용 사례가 많이 관찰되고 있다.

2005~2011년 사이 쿠에티아핀 때문에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수가 90% 증가했다. 특히 여성과 다른 약물을 병용한 사람들이 위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30대 중반의 남성이 비의료적인 용도로 쿠에티아핀을 가장 많이 복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미국의 14~15세의 16%가량이 이 약물을 불법적인 용도로 복용하고 있다.

쿠에티아핀 오용에 대한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의 대다수가 오피오이드나 벤조디아제핀 같은 다른 약물을 복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쿠에티아민 복용자 중 96%가량이 의사 외에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이 약물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오늘의 베스트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