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이식법을 새용해 면역요법 유도 대장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사진=ⓒ셔터스톡)

면역관문억제제(ICI) 같은 면역요법은 대장염을 포함한 특정 증상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한 연구팀이 이 같은 면역요법 유도 대장염을 치료하기 위해 대변 이식을 적용하는 방법을 조사했다.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은 대변 미생물총 이식(FMT) 방법을 사용해 ICI로 유발된 대장염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대장염 치료에 성공적인 대변 이식

궤양성 대장염은 가장 일반적인 대장염 유형이다. 이 질병은 크론병과 함께 염증성 장질환에 속하는 것으로 위장관에 염증이 생겨 빈번한 장운동과 복통을 유발한다. 이 대장염은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에 독성 작용을 가해 생기는 부작용이기도 하다.

MD 앤더슨 연구팀은 항암 치료제로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하는 면역요법을 받은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 면역요법은 주요한 부작용, 즉 면역요법 유도 대장염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대장염이 생긴 환자 두 명에게 대변 이식을 진행해 그 가능성을 연구했다. 이 시도는 ICI의 주요 부작용을 치료하는 데 성공적이었다.

"FMT 치료 후 두 환자에게서 발생한 대장염을 성공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이 치료법을 ICI 관련 대장염에 대한 제1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고 이번 연구의 선임 저자인 왕잉홍 박사는 말했다.

면역요법 부작용 치료에서의 FMT의 가능성

연구자들에 따르면, 대장염은 ICI로 인한 부작용 중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발생한다. ICI 환자 중 40%가량이 대장염을 앓고 있으며, 표준 지침을 토대로 대장염이 중증으로 진행되면 암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회복될 때까지 ICI를 중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연구진들은 면역요법 유도 대장염과 ICI 요법 중단을 해결하기 위해 FMT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두 환자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연구에 참여했다. FMT 과정은 건강한 기증자로부터 대변을 채취한 후 피험자의 위장관에 이식했다.

실험 치료를 받은 첫 번째 환자는 단일 FMT 요법을 받은 후 2주 이내에 대장염이 완치됐다. 반면, 두 번째 환자는 첫 FMT 치료 후 부분적으로 회복했으며 2차 FMT 치료 후 완전히 회복됐다.

연구진은 환자를 내시경하기 전과 후의 결과를 평가했다. 그리고 면역요법으로 유발된 염증과 궤양 반응이 임상적으로 개선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환자의 대변 샘플을 사용해 위장의 미생물총을 분석했다.

대변 샘플 분석 결과, 환자의 위장 미생물무리는 FMT 후의 기증자의 것과 유사해졌지만, 기증자와의 유사성은 결국 변했다. 그러나 치료 후 미생물무리의 변화는 FMT 이전의 미생물무리에 비해 주목할 만했다. 그리고 이 미생물무리에는 염증을 예방하거나 줄이는 유형의 박테리아를 포함해 새로운 박테리아 집단이 발생하게 됐다.

임상시험이 전도유망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연구자들은 연구 샘플이 매우 적다고 밝혔다. 따라서 ICI 유도 대장염 치료 시 FMT와 표준 면역억제요법의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변 이식은 항생제를 과다사용하지 않고 면역요법 유도 대장염을 치료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대변 이식

이 치료법은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을 재발성 대장염 환자에게 이식하는 세균요법으로도 알려졌다. FMT의 주요 목표는 항생제의 과다 사용 없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다.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 균은 대장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다. 임상의들은 보통 이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해 항생제를 처방한다. 그러나 항생제를 복용하면 위장관의 다른 박테리아까지 제거할 수 있다. 항균 성분이 소화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유익한 박테리아도 제거하기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재발성 대장염 또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를 치료하기 위해 FMT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임상의들은 이 치료법이 대장염 표준 치료법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건강한 대변을 가진 기증자를 찾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다음은 잠재적 기증자를 확인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다.

- 지난 6개월 동안 어떠한 항생제에도 노출된 적이 없는 사람

- 면역력이 약화되지 않은 사람

- 지난 6개월 동안 피어싱이나 문신을 하지 않은 사람

- 위험한 성생활이나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등 위험한 생활방식을 하지 않는 사람

- 최근 전염병 발병 지역에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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