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은 효과적인 훈육이 아니다(사진=ⓒ셔터스톡)

훈육으로 체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신체적 학대 그 이상이 아니라는 사람이 있다. 체벌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수많은 연구가 진행됐으며 체벌은 효과적인 훈육 방식이 아니며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가 최근 새로운 정책을 발표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비효과적인 체벌에 관한 증거

AAP는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수치심을 주는 것을 포함해 모든 형태의 체벌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단기적인 영향도 그렇게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체벌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AAP의 새로운 정책으로 뒷받침됐다. 성인은 서로를 자유롭게 때릴 권리가 없지만 사회는 어린이를 때리는 것은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다. 아이들도 성인과 동일한 수준의 보호를 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이러한 이중적인 기준은 종식되어야 한다.

일부 부모는 체벌이 자녀 훈육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들이 부모를 거스르는 행동을 즉각적으로 멈춘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연구들은 결국 아이들의 행동은 악화될 수 있다며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연구 결과들은 모두 일관적이며 체벌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장래에 보다 공격적인 성인으로 자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4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체벌로 인한 영향은 일시적이다. 조사에 응답한 어린이 중 73%가 체벌을 받은 후 10분 이내에 다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저질렀다고 답했다.

미국 20개 도시에서 5,00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체벌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보다 공격적이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연구의 선임 저자 로버트 세이지 박사는 이 같은 체벌이 학교에서의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인지기능 문제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규준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꾸기

어린이는 어른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물리적인 힘을 가해 달성할 수 있다고 오해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은 가령 도둑질 같이 위험한 행동에서 명백하게 나타난다.

체벌에 대한 사회적 규준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 성인들끼리 때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것처럼 이러한 규준을 아동에게까지 확대해 어린이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이를 때리는 것을 범죄로 간주하는 곳이 있다.

세이지 박사는 과거에 비해 체벌을 찬성하는 부모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체벌이 법적으로 허용되어 있지만 이를 철폐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리고 미국 전역의 병원에서는 체벌 금지 구역을 설정해두고 부모가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때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허용할 수 없는 행동을 개정하기 위한 접근법

▲자녀를 훈육할 때 핵심은 대화다(사진=ⓒ셔터스톡)

AAP는 체벌에 의존하는 대신 적절한 행동을 강화하는 방법을 세울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리고 물리적 또는 감정적으로 위해를 가하지 않고 허용할 수 있는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네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 좋구나"라는 말로 시작할 것을 권하고 있다. AAP의 벤자민 시걸 박사는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체벌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성공적으로 훈육하는 법이 있다. 최고의 훈육법은 끊임없이 대화하고 자녀가 기대를 충족한 경우 적절하게 보상을 하는 것이다.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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