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모세포종은 16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발병하는 뇌종양이다(출처=123RF)

한 연구진이 소아암의 일종인 수모세포종(medulloblastoma)의 각각의 종양을 표적으로 삼아 치료할 수 있는 염색체 특징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 방법으로 소아환자 생존률을 최대 60%까지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치료로 불필요한 치료를 피할 수 있으며 그 결과 독성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종양이 많이 진행된 환자들은 표적 및 집중 화학요법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누구나 동일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현재 치료법과는 상당히 다르다.

원시신경외배엽종양(PNET)라고도 불리는 수모세포종은 후두와로 알려진 두개골 기저에서부터 시작되는 악성 종양이다. 그 후 두뇌의 다른 부위로 확산되고 척수까지 전이된다. 이 질병은 어린이에게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악성 뇌종양으로 소아 뇌종양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16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주로 걸리지만 드물게 성인에게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의 일부로는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나며 드문 경우 시력 문제도 보일 수 있다.

특수 치료 계획

뉴캐슬대학의 스티브 클리포드 교수와 노섬브리아대학 에드워드 슈왈브 박사가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수모세포종 환자별 맞춤형 치료 개발 경로를 제공해 소아환자의 치료 강도를 사례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게 했다. 즉, 위험 정도가 낮은 환자는 독성 및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안된 치료에 노출하는 것이다. 위험 정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보다 강도가 높은 집중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연구진은 뇌종양을 제대로 이해하면 소아암 환자의 회복률을 높일 수 있으리라고 밝혔다. 연구 취지는 치료 후에도 개선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영국 뉴캐슬대학 소아암연구센터의 과학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암의 분자 병리를 분석했다. 이는 영국 전역에서 완료해야 할 대규모 수모세포종 임상시험의 일부였다.

▲종양의 수술적 제거, 방사선 요법 및 집중 항암화학요법으로 종양을 치료한다(출처=셔터스톡)

생존율

이전 연구에서는 생존 수준에 따라 소아암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다. 첫 번째 그룹은 거의 100% 생존율을 보이는 저위험군이었던 반면, 나머지는 생존율이 60% 정도인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그리고 위험 요인이 없는 아동이 포함된 코호트의 표준 위험 환자가 있었다. 이들은 5년 내 생존률 80%를 예측하는 환자들이었다. 그리고 2001~2006년까지 표준 위험 수모세포종의 PNET4 임상 시험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팀은 그 후 수모세포종에서 염색체 증감의 재발을 보여주는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100% 생존율을 보인 환자와 60%의 생존율을 보인 위험군 환자의 염색체 특징을 확인했다. 그 결과, 쉽게 테스트가 가능한 염색체 특징을 확인하고 수모세포종 환자의 치료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 중요한 점은 연구자들이 독립된 환자 집단에서도 특징만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염색체 특징

이 같은 특징을 보이는 소아암 환자는 공격적인 치료를 줄일 수 있어 평생 동안 안고 살아야 할 부작용을 줄이고 회복 효과도 유지할 수 있다. 현재 후속 치료로는 수술을 사용한 종양 제거 후 방사선 요법을 실시하고 집중 항암 화학 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소아암 환자가 노출되는 독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그 결과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나아가 어린 환자들이 치료를 끝낸 후에도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메디컬리포트=최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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