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진단법은 흑색종 같은 피부암 치료 확률이 낮다(출처=123RF)

최근 호주의 젊은 DJ가 피부암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증상을 무시하고 간과한 탓으로 발생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호주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경각심을 가져야 할 사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피부암 진단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최근 피부암 초기 단계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롭고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개발됐다.

이는 러시아 사마라국립연구대학과 사마라주립의과대학, 사마라지역종양학센터(SROC) 연구진이 공동으로 개발한 방법이다. 연구진은 다양한 스펙트럼 측정법으로 피부를 분석하는 세 가지 유형의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 내용을 결합했다.

성공률 낮은 전통적 임상 연구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발레리 자카로프 교수는 피부암을 진단하는 데 사용하는 기존 진단법은 효과가 적다고 주장했다. 즉, 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은 치료할 수 있지만 기존 방법으로는 진단 성공률이 적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임상 연구는 약 70%의 성공률로 종양을 탐지할 수 있지만 의사의 조사만으로는 성공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피부암 치료는 초기 단계에 진단한 핵심 증상과 진단 시점에 따라 성공적일 수 있다. 초기 흑색종 환자의 98%는 성공적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4기에 치료를 시작한 경우 치료 성공률은 15%로 떨어진다.

이에 자카로프 교수는 피부암을 조기에 진단한 경우 치료 및 회복의 효과는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진단이 즉시 이뤄진다면 치료가 보다 효과적이며 외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서 문제는 환자가 증상이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러서야 심각성을 알고 전문가의 도움을 구한다는 데 있다. 그 결과 치료가 지연되고 만다.

따라서 연구진은 조기 단계에 피부암을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장치 개발 외에 다수의 사람들에게 적용해 예방 단계부터 잠재적인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수술과 전문의의 오진 없이 가능한 방법을 개발하고자 했다.

쓰리 인 원(Three-in-one) 접근법의 사용

연구팀은 세 가지 영상촬영 기기로부터 수집한 측정법의 결합해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이는 휴대가 가능하고 환자의 피부 세포를 스펙트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첫 번째 영상촬영 기기는 레이저를 통해 흑색종과 다른 피부암의 차이를 찾아낼 수 있다. 종양의 스펙트럼 특징이 연구되고 있기 때문에 피부 흑색종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악성 종양 진단에 적합한 기기로 정확한 흑색종 진단의 초석을 닦고 있다.

더마토스코프(dermatoscope)는 동일한 레이저를 사용해 종양을 탐지하는 또 다른 기기로 멜라닌과 헤모글로빈, 모세혈관의 분포와 구조에서 비정상적인 상태를 찾아낼 수 있다. 표면의 시각적 특징을 연구했기 때문에 특징적인 증상을 즉시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세르게이 코즐로프 교수에 따르면, 이 기기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기기보다 우수하다.

마지막으로, 하이퍼스펙트럼 카메라를 사용해 피부 성장의 광학적 속성을 관찰할 수 있다. 이 기기로 다양한 범위에서 다중 고해상 사진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 종양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측정 결과를 결합하면 피부 세포가 건강한지 혹은 악성 종양 상태인지 평가 및 분류할 수 있으며 이와 동시에 병리학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연구자들은 침습적인 방법이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피부암을 단시간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향후 개발을 위한 성공률과 전망

▲더마토스코프는 종양을 분석하는 데 효과적이다(출처=123RF)

현재 개발된 이 장치는 몇 달 만에 400명이 넘는 환자에게 적용돼 사용 중이다. 그리고 성공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입증되어 조기 단계의 피부암 진단에 97% 유효 수준을 기록했다.

자카로프 교수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사용자 친화적인 기기를 개발해 다른 기기와도 병행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피부암이 진행되기 전에 조기 진단 및 치료에서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광섬유를 사용해 기술을 개발하면 폐와 장 같은 내부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종양도 분석할 수 있으리라고 밝혔다.

피부암은 조기 단계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기술의 개발로 피부암이 치명적인 단계로 진행되기 전에 효과적으로 탐지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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