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대마초를 사용하면 두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

대마초는 분명 의료적 장점이 있지만, 중독은 별개 문제다. 청소년기에 대마초 사용은 미성숙한 두뇌에 해로울 수 있다. 대마초의 유해성은 이미 수많은 연구로 입증된 바 있다. 공인 받은 임상 심리학자 랜디 슈스터 박사는 대마초 사용을 중단하면 학습 능력이 개선되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학습 능력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마초 중단하면 기억력에 영향 줄까?​

슈스터 박사의 연구팀은 4주 동안 마리화나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피험자들에게서 중간 정도이지만 기억력 테스트의 점수가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점수를 학교 성적으로 전환하면 '우수함'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피험자들은 16~25세 연령대였으며 일주일에 최소 1회 이상 다양한 유형으로 마리화나를 사용했다.

연구진은 피험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에는 28일 후 마리화나를 지속해서 사용할 것을 요청했고 두 번째 그룹에는 28일 후 마리화나를 끊을 것을 요청했다. 모든 피험자는 소변 샘플을 제출해 앞선 조건을 준수했는지 조사받았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피험자들은 컴퓨터 테스트로 인지능력을 평가 받았다. 집중력 능력에서는 개선 상태가 명백하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마리화나를 중단한 첫 주에 기억력 점수는 상당히 개선됐다. 특히 컴퓨터 스크린에 연속적으로 비춰진 18단어로 구성된 언어 기억력 테스트에서는 놀라운 결과를 냈다.

슈스터 박사에 따르면, 마리화나 사용을 중단한 첫 주에 기억력이 개선된 모습이 가장 명확하게 나타났다. 인지능력 변화의 정도는 사용자의 체내에서 마리화나가 씻겨나간 THC의 양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슈스터 박사는 덧붙였다.

▲대마초 사용을 중단한 피험자는 기억 능력이 개선됐다(출처=게티이미지)

매우 위험한 화합물 THC

마리화나는 오락용 또는 의료용, 사용 방식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100가지 이상의 화합물이 들어있는 대마초는 인체에서 다양한 영향을 유도한다.

마리화나에 들어있는 수많은 향정신성 성분 중 하나인 델타9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은 사람들을 취하게 만드는 화합물로 알려져 있다. 두뇌의 뉴런은 THC와 결합하는 수용체가 있으며 이 수용체는 두뇌 전체에 퍼져 있다. 그리고 수용체 대다수는 기억 및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있다. 성인과 비교했을 때 청소년의 이 두뇌 부위는 아직 완전히 성장한 상태가 아니다. 따라서 THC로 야기되는 문제에 취약하다.

마리화나를 사용하면 도파민을 분비하는 수용체가 활성화돼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국립보건원(NIH)의 보고서에 따르면, 편집증과 정신병이 유발되고 판단, 인지기능, 조정 능력 이상이 생긴다.

마리화나 중단으로 인지기능 개선할 수 있을까?

일부 지역에서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를 통해 대마초 사용이 점점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대마초에 대한 교육 및 보건 캠페인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어린이의 두뇌는 연약한 상태이며 25세가 될 때까지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슈스터 박사는 강조하고 있다. 두뇌가 성장하는 이 기간에 대마초를 사용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반면, 배스대학의 톰 프리먼 교수는 이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리화나 사용을 중단하면 기억 기능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며, 마리화나 사용 중단은 학습 및 회상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13~19세를 대상으로 마리화나 사용에 관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새로운 연구는 마리화나 중단과 기억 기능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리화나 사용 중단이 기억력을 개선해 학교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또 다른 연구도 계획 중이다.

마리화나 사용에 관한 수많은 연구가 시행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의료용 대마초를 승인했지만 오락용으로 사용할 때는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기억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메디컬리포트=최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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