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슬픔을 유발하는 기분 장애다(출처=게티이미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3억 명가량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 더욱 나쁜 소식은 그 수치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잠시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우울하게 보내고 그것이 일상에 영향을 미쳐 결국 만성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우울증은 지속해서 슬픔을 느끼는 기분 장애다. 주요 우울 장애 또는 임상 우울증은 사람의 기분, 사고방식,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결과, 여러 가지 신체적 및 정신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때로 일상적인 활동에 문제를 겪게 되거나 살아있는 것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울증의 원인

연구자들은 우울증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일부 유형은 우울증으로 유발된 반면, 일부는 두뇌 속 화학물질의 변화로 인해 유발된다. 지금까지 의사와 과학자들은 우울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정신 장애와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은 요인이 관련되어 있다.

두뇌 화학물질 : 의료 전문가에 따르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두뇌 화학물질인 신경전달물질은 우울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화학물질의 기능과 영향이 변하면 우울증이 유발된다.

호르몬 : 체내 호르몬 균형에 변화가 생기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통 임신 중이거나 외상성 사건, 재정적인 문제, 사랑하는 사람의 사망, 갑상선 문제, 폐경 등의 이유로 호르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유전적 속성 : 친척 중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우울증을 앓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아직 우울증 유발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 속성 : 낮은 자존감, 비관주의 또는 의존성은 우울증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

우울증의​ 유형

오키나와과학기술대학원대학(OIST)과 나라기술과학연구소, 히로시마대학의 연구자들이 세 가지 유형의 우울증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하위 유형 중 하나는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치료제인 선별적 세로토니 재흡수 억제제(SSRIs)로도 치료를 할 수 없다.

우울증의 세 가지 하위 유형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 바로 두뇌의 여러 부위와 유년기 외상성 경험 간을 조정하는 기능 연결성 패턴이다. 연구팀은 언어 처리, 집중력, 공간 인지 등과 관련이 있는 두뇌 부위에서 작용하는 기능적 연결성이 우울증 치료제의 효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치료

▲약물 복용, 치료, 생활습관 변화 등은 우울증을 치료하는 몇 가지 방법이다(출처=게티이미지)

우울증은 약점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장기적으로 여러 가지 치료를 필요로 한다. 우울증 환자는 병원을 다니거나 치료제를 복용하고 상담 요법을 진행하고 생활 습관을 변경하기도 해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선별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가 우울증 환자에게 어느 정도의 효능이 있는지 분석했다. 세로토닌이란 신경전달물질로써 기본과 기억, 수면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억제제는 두뇌 속 세로토닌 수치를 강화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이 약물의 효능은 환자의 신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일부의 경우, 이 약을 복용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

우울증 환자의 두뇌 매핑

연구진은 우울증 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혈액 검사를 실시했다. 환자의 절반가량은 우울증 증세를 보이지 않는 반면 나머지 반은 우울증을 새로 진단받은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피험자들의 두뇌 활동성을 관찰하기 위해 자기 공명 촬영법을 사용해 두뇌를 촬영한 후 수면 패턴과 스트레스 받는 상황, 기타 의료적 상황에 대해 질문했다.

언제나 예방이 치료보다 나은 법이다. 우울증을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스트레스를 줄이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밝히고 조기에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 우울증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의 여러 가지 유형과 기본적인 원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여러 정신과 의사와 전문 상담사들이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데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어떤 유형의 우울증을 앓고 있든 첫 단계는 의사에게 자신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의사는 환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우울증의 유형을 판단하고 올바른 치료를 처방할 수 있다.

[메디컬리포트=허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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